‘일본 투어 첫 우승’ 이상희를 벌떡 일으켜 세운 한 마디

인천 송도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11 14:54  수정 2026.09.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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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 KPGA

일본 투어에서 데뷔 13년 만에 첫 승을 거두며 감격을 누린 이상희(35)가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둘째 날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위권에 도약했다.


이상희는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42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낚아채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이상희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요인은 퍼팅이었다. 1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가 오가는 다소 불안한 플레이를 펼쳤던 이상희는 2라운드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11번 홀에서는 해저드 구역 인근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이후 약 4m 거리의 위기를 맞았으나, 정교한 퍼트 감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타수를 지켰다.


이상희는 경기 후 인터뷰서 "퍼팅이 잘 되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 타수를 잃지 않고 찬스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낼 수 있었다"며 "덕분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일본 투어 '산산 KBC 오거스타 골프 토너먼트'에서 13년 만의 일본 무대 첫 승을 거둔 이상희는 우승 직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승 후 오랜만에 만난 이들에게 인사를 다니다 보니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이상희는 "연습과 일정이 겹치면서 피로가 쌓였지만,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오늘 일찍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초반 퍼트 난조로 시드전까지 염두에 둘 만큼 고전했던 이상희를 벌떡 일으켜 세운 것은 코치의 한마디와 퍼팅 교정이었다. KPGA 선수권대회부터 퍼트 레슨을 받고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우승 트로피를 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그 목표가 어느 순간 부담으로 작용해 챔피언조에 올라섰을 때 중압감으로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상희. ⓒ KPGA

이어 "코치가 '다른 생각을 다 내려놓고 너의 루틴과 네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해 줬다"며 "그 말대로 내 루틴에 집중하다 보니 일본 대회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킨 이상희의 다음 목표는 국내 무대 우승이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국내 대회 트로피를 들고 다시 아버지를 찾아뵙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했다"며 "올해가 가기 전 최대한 빨리 국내 대회 정상에 서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친 이상희는 잔여 라운드에서도 '루틴'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마지막 홀 결과에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마인드셋을 바꿨다"며 "내일은 또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되는 만큼 한 샷 한 샷 내가 집중해야 할 플레이에만 몰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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