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원으로 준공업지역 개발 속도”
용적률 400%로 완화…2만7000가구 공급기반 마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신동아아파트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김용범)정책실장님이 서남권 준공업지역을 잘 사용해서 주거를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서울시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말씀하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활용할 수 있는 대지가 놀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셔서 안타까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준공업지역 내 재건축 추진 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시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신동아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서울시는 2024년 서남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해 직장과 주거, 여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 시장의 발언은 최근 김 정책실장의 발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달 24일 김 정책실장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영등포나 구로 등 서울 일부 지역에는 과거 준공업 지역 단지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여기에 왜 주택을 못 짓느냐고 물었더니, 서울시에서는 제조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개발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의) 작업으로 준공업지역 정비사업 진도가 나가고 있다”며 “(김 정책실장이) 아셨으면 그렇게 말씀을 안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024년 서남권대개조 계획을 발표하며 제조업 중심의 공간을 미래 첨단 산업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지역 내 주거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용적률을 250%에서 400%로 완화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서남권대개조2.0을 공개하며 ▲교통 인프라 구축 ▲성장거점 조성 ▲주거혁신 등을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신동아파트에서 준공업지역 내 정비사업 조합장·추진위원장들과 대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오 시장이 방문한 양평신동아아파트는 2009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지만 용적률 규제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곳이다. 이후 서울시가 용적률 규제를 완화한 후 다시 속도를 내 지난 3월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다른 현장도 차례로 사업 추진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준공업지역 내 총 32개소, 약 2만7000가구 규모의 주택공급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사업 24개소에서 총 1만9122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과 지구단위계획사업 8개소에서 총 8053가구 등이다.
오 시장은 “단지는 용적률이 400%로 완화돼 200가구 정도 늘었다”며 “조합원 가구당 1억원 정도의 추가 분담금이 감소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중 관리를 통해 4년 안에 단지 이주와 철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시장을 만난 지역 정비사업 조합장·추진위원장들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정근혜 양평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서울은 준공업지역에서 상향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제공해야 하지만 인천은 30%에 불과하다”며 “서울도 임대주택 비율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우 문래국화아파트 정비사업위원장은 “영등포구에서만 정비사업 100곳이 진행 중이라 사업 지연 우려가 있다”며 “서울시 정비사업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서울시 심의 횟수를 늘리면 사업 기간이 더 단축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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