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숨통 트이자 OPEC+ 증산…원유 공급 정상화 박차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06 05:01  수정 2026.07.06 08:07

하루 18만 8000배럴 추가…8월부터 증산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석유시설. ⓒ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출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8월부터 원유 생산을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8월부터 하루 18만 8000배럴 규모의 증산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증산 대상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7개 핵심 산유국이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다섯 번째 연속 증산 결정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수출 정상화가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한때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중동 원유 공급이 급감했지만, 최근 양측이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해협 통항이 재개되면서 원유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직 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전쟁 당시 배럴당 120 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브렌트유 기준 70달러 초반대로 내려오며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와 미국 등 중동 이외 산유국의 생산 확대, 전략비축유 방출 등이 공급 불안을 완화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OPEC+는 이번 증산으로 2023년부터 유지해 온 하루 165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대부분 되돌리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로이터는 현재와 같은 속도의 증산이 이어질 경우 남아 있는 감산 물량도 이르면 오는 9월까지 대부분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라크의 증산 요구와 회원국 간 생산 할당량 갈등 등은 향후 변수로 남아 있다. OPEC+는 다음 달 2일 회의를 열어 9월 생산 정책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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