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총리' 한성숙 취임…실행형 내각으로 굳어진 李 친정체제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7.02 00:00  수정 2026.07.02 00:00

첫 일정 AI 관계장관 간담회…"투자 과감히"

정책총괄형 김민석과 대비…'기술관료형'

중기부·외교부 등 개각 임박…김민석 당권 행보

한성숙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가 취임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내각 진용이 사실상 완성됐다. 한 총리는 취임 첫날부터 인공지능(AI) 관계장관 간담회를 첫 일정으로 잡는 등 'AI 총리' 색채를 분명히 했다.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 총리 발탁이 전날 발표된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첨단산업 드라이브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한 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자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한 총리는 이재명 정부 두 번째 총리이자 제50대 총리로, 2006년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의 두 번째 여성 총리다.


한 총리는 정부서울청사 첫 출근길에서 "AI와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과감하게 수행하고 혁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규제 합리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우리 산업과 국가균형발전의 규모와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우리나라는 이제 대격변을 추격하는 나라가 아니라 대격변을 주도하는 국가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의 첫 일정도 AI에 방점이 찍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AI 관계장관 간담회를 주재했다. 각 부처에 산재한 AI·데이터 거버넌스를 점검하는 자리다. 취임 첫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AI 관련 부처 장관을 소집한 것 자체가 정부의 국정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정책 총괄형 총리였던 김민석 전 총리와 달리, 산업 실행에 무게를 둔 '기술관료형 총리'로 색깔이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총리는 실용주의 기조 강화도 예고했다. 한 총리는 "민간의 속도와 공공의 속도를 발맞춰야 한다"며 공직사회의 변화를 예고했다.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큰 그림을 그리고 메시지를 주시면 그것을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내각의 역할"이라며 '실행형 총리'를 자처했다.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고 총리가 속도를 내는 구도로,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한층 높아지는 '친정체제'가 굳어졌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다만 한 총리는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를 첫 과제로 받았다며 자살·교통사고 등 생명 보호 정책도 챙기겠다고 밝혀, 산업 일변도라는 우려를 의식한 행보도 함께 보였다.


총리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2년차 개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총리 이임으로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 4~5개 부처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 개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리 교체를 시작으로 2년차 진용 정비가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동시에 총리직을 내려놓은 김민석 전 총리는 이날 이임식을 마치고 국회로 복귀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새로운 장에서 더 큰 사명감으로 뛰겠다"며 당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김 전 총리는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총리 교체가 내각 정비와 당권 정국의 분기점이 되는 모양새다.


여권 관계자는 "산업 대전환기에 민간과 공공을 모두 아는 총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인사"라며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한 AI·반도체 정책이 속도를 내려면 총리가 실행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한 총리 취임으로 2년차 국정 동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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