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제안으로 작년 이재용·정의선 회동 장소 재방문
SK하이닉스·SK텔레콤 CEO 배석…HBM4·AI 인프라·로봇까지 협력 확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앞에서 시민들을 만나 야구공에 사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회동했다. 이틀 전 서울 마포구 삼겹살집에서 만난 데 이어 이번 방한 중 두 번째 만남이다.
황 CEO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깐부치킨 삼성점에 도착했다. 앞서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를 마친 뒤 곧바로 이동했다. 두산 유니폼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입장 전 시민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응했다. 최태원 회장은 5분여 뒤인 오후 6시 55분께 도착했다. 두 사람은 착석 직후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생맥주로 건배했다.
이 식당은 지난해 10월 APEC CEO 서밋 당시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깐부회동'으로 화제를 모은 곳이다. 이번 자리는 엔비디아 측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장소도 엔비디아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와 최 회장의 만남은 지난 5일 '형님 저요' 삼겹살집 회동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자리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도 함께했다.
이날 회동에는 SK 측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배석했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황 CEO와 부인 로리 황, 장녀 매디슨 황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등이 참석했다.
친교 성격의 자리였지만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최고경영진이 대거 배석한 만큼 실질적인 협력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4(6세대) 공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통신 인프라와의 연계 방안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로, 차세대 HBM4 공급 여부는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현안이다. SK텔레콤의 배석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통신망을 포괄하는 협력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 지난해 10월 양사는 GPU 5만 장을 도입해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2차 깐부회동'을 두고 "상징성과 실무성이 동시에 담긴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개적으로는 친교와 팬서비스 성격이 강했지만, 참석자 구성과 양사 현안을 보면 AI 인프라 패권 경쟁 속에서 SK와 엔비디아가 서로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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