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리포트] 보수층 결집 변수?…전문가가 본 '김부겸 vs 추경호' 최종 시나리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5.20 04:00  수정 2026.05.20 04:00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초접전…보수 결집·투표율 변수

전문가들 "10%p 차 秋 승리" vs "5%p 안팎 金 우세"

공소 취소 특검·국민배당금 등 돌발악재 결집 좌우할 듯

"투표율 60% 안팎 전망…높으면 추경호 유리" 관측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대구에서 맞붙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승부가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온 대구에서 김 후보가 여론조사 우위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2주 앞둔 20일 막판 보수층 결집과 투표율이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결집론'이냐 '인물론'이냐가 대구 민심에 파급력을 발휘해 양 진영 지지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월 들어 발표된 대구시장 여론조사들은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SBS의뢰로 지난 1~3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41%, 추 후보가 36%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5%p에 그쳤다.


대구MBC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3일까지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김 후보 45.9%, 추 후보 42.4%였다. KBS대구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4~6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 41%, 추 후보 37%였다. 뉴스1-한국갤럽이 9~10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 44%, 추 후보 41%였다.


여론조사 기관 메트릭스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6~17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0%, 추 후보가 38%로 2%p 차 접전을 벌였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구시장 선거전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크게 갈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론조사상으로는 김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추 후보가 10%p 이상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며 "대구가 뒤집힌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 자체가 혁명적으로 흔들린다는 의미인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지금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고 김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영남 벌집을 쑤시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벌집을 건드리면 벌이 가만있지 않는 법"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역풍으로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추 후보 쪽으로 강한 결집이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는 "끝까지 가면 김부겸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본다"며 "최근 격차가 좁혀진 데에는 공소취소 특검법,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발언 같은 민주당발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김 후보의 개인기가 이 흐름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김 후보는 중도보수 성향에 가깝고 경력도 두루 갖췄으며 친화력과 스킨십에서 강점이 있다"며 "그가 대구에서 십수년간 다져온 자산이 이번에는 시너지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김 후보의 우세를 점친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김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박 평론가는 "추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천 파동에 더해 내란 사태 관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라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라이벌이 하필 김 후보다. 대구에서도 민주당 색깔이 진하지 않은 인물인 데다 국무총리까지 지냈고, 결정적으로 집권 여당 후보"라고 짚었다.


박 평론가는 "결국 대구가 발전하려면 집권 여당 후보를 시장으로 뽑아야지, 야당 시장을 만들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대구·경북 정서상 인물이 형편없으면 당연히 국민의힘이지만, 상대가 김부겸이라면 이번엔 김 후보가 이긴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박 평론가는 "누가 이긴다 하더라도 5%p 안팎의 접전이 예상된다"며 박빙 구도가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진영의 위기감 자체를 핵심 변수로 짚었다. 신 교수는"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본질은 보수의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며 "여당이 압도적인 판세를 계속 유지하면 보수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단순히 인물론으로만 풀어낼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더불어민주장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복합스포츠타운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6 노동절기념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불거질 이슈와 양 캠프의 대응 전략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돌발 변수가 보수층 결집 강도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이종훈 대표는 "막판 변수는 결국 돌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특검법 처리 흐름이나 김용범 정책실장의 말실수처럼 보수층의 분노를 자극할 사안이 언제든 터질 수 있다"며 "그런 악재가 없다면 박빙 구도 속에서 김 후보가 앞서는 판세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엄경영 소장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여당발 자만 프레임이 핵심 변수다. 앞으로도 실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막판으로 갈수록 이재명 정부 견제론이 확산할 분위기"라며 "이런 흐름이 보수 결집에 일정 부분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다.


엄 소장은 "다만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리스크를 안고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율도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거론됐다. 다만 어느 쪽에 유리해질지에 대한 시각은 각기 달랐다. 신율 교수는 "대구 투표율이 높으면 추 후보가, 낮으면 김 후보가 유리해질 것"이라며 "대구 지역의 투표율 저조는 곧 보수층 이탈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엄 소장 역시 "결국 최종 변수는 투표율"이라며 "40~50대는 민주당 지지 기반이 두텁고 인구 규모도 60대를 웃돈다. 20~30대는 성별로 표심이 갈리는 상황이라, 만약 투표율이 총선 수준까지 치솟으면 민주당이 유리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역대 최고 투표율은 2018년의 60%대였는데 이번에도 그 수준 안팎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며 "그 정도 구도에서는 대구에서 추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상병 평론가는 보수 결집과 젊은 보수층의 움직임을 변수로 짚었다. 그는 "현재 대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좋지 않아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을 잠재 지지자가 적지 않다"며 "다만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보수층이 대구에서 결집해 투표소로 향할지 여부가 최대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종훈 대표도 투표율 상승을 예상했다. 그는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고, 이번엔 민주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한 만큼 보수 진영도 '우리가 남이가' 하며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 진영 모두 중도층까지 끌어들이면서 투표율은 평균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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