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다음은?" 물음표 지웠다…크래프톤 '서브노티카 2' 흥행 의미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5.20 05:00  수정 2026.05.20 05:00

크래프톤 인수했던 개발사 언노운월즈 신작

'서브노티카 2', 12시간 만에 200만장 판매

M&A 성과 가시화…차기 IP 부재 우려 덜어

법적 갈등 풀고 개발사 운영 역량 입증할지 관심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 언노운월즈 신작 '서브노티카 2' 대표 이미지.ⓒ크래프톤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 언노운월즈의 신작 '서브노티카 2'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유의미한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단계임에도 출시 12시간 만에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하고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20만명을 웃돈다.


서브노티카 2의 선전은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된 차기 IP(지식재산권) 부재 우려를 덜어내는 동시에, 상장 후 첫 M&A(인수합병) 사례였던 언노운월즈 인수 성과까지 가시화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서브노티카 2의 성패는 이제부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시 전 법적 분쟁을 겪었던 데다, 향후 2~3년간 이어질 얼리 액세스 고도화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언노운월즈를 안정적으로 지원해 서브노티카 2를 정식 출시까지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가 글로벌 개발사 운영 역량을 보여줄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스팀DB에 따르면 해양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2의 24시간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21만3101명을 기록했다. 출시 직후에는 46만7582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판매량은 출시 12시간 만에 200만장을 돌파했으며, 현재 300만장을 바라보고 있다.


스팀 글로벌 이용자 평점은 '매우 긍정적'을 유지 중이다. 총 6만5033개 리뷰 중 92.31% 이용자가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로 "전작의 압도적 고독감과 공포, 탐험 경험을 언리얼 엔진5 비주얼로 계승했다", "어댑테이션과 바이오모드 등 신규 진행 시스템으로 탐험 동기가 늘었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 2 흥행으로 서브노티카 IP(지식재산권)의 잠재력과 언노운월즈의 개발력을 시장에 증명하게 됐다. 전작 서브노티카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850만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신작으로 원작의 핵심 경험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신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진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인수한 언노운월즈가 성공적으로 신작을 론칭하면서 크래프톤의 투자 방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은 일본 IP '팰월드'를 활용한 '팰월드 모바일'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NO LAW'를 제작 중이다. 두 작품 모두 2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팰월드 모바일은 펍지 스튜디오에서, NO LAW는 산하 스튜디오 네오 자이언트가 개발 중이다.


무엇보다 'PUBG: 배틀그라운드' 이후를 책임질 차세대 IP 가능성을 시장에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차기 배틀그라운드' 부재를 우려해왔다. 업계에서는 서브노티카 2가 이에 대한 유력한 답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브노티카 2의 장기 흥행 여부는 콘텐츠 업데이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인 만큼 현재 제공 분량은 20시간 남짓한 수준이다. 특히 멀티 플레이 경험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음성 채팅, 플레이어 부활, 신규 스토리 등에 대한 이용자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 측은 "게임에 대한 업데이트는 정기적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세부 기능 개선과 필요 시 제공하는 핫픽스, 대규모 콘텐츠 추가 등을 고려 중"이라며 "얼리 액세스 기간 중 이용자 피드백을 면밀히 살피며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브노티카 2 흥행과 함께 크래프톤이 언노운월즈와의 법적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양측 갈등은 신작 개발 지연 과정에서 불거졌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7월 출시를 보류하고 언노운월즈 경영진 3인을 해임했지만, 당사자들은 부당 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올해 3월 테드 길 CEO 복직과 성과보상금 지급 기한 연장을 결정했다.


아직 핵심 쟁점인 성과보상금에 대한 문제는 남아 있다. 앞서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 인수 당시 서브노티카 2 성과에 따라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의 성과급 지급을 약속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언노운월즈와의 갈등을 원만히 봉합하고 정식 출시까지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내는 단계까지가 글로벌 개발사 운영 능력을 입증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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