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국민께 사과"…총파업 앞두고 이례적 대국민 호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15 13:55  수정 2026.05.15 15:32

"24시간 공정 멈추면 고객 신뢰 잃는다"…총파업 앞두고 위기감 고조

DX 직원들 가처분·주주단체 법적 대응까지…노사 갈등 전방위 확산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삼성전자 사장단이 성과급 갈등과 총파업 위기를 둘러싼 노사 대치와 관련해 국민과 주주, 정부에 공식 사과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노사 문제를 두고 사장단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장단이 “반도체는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총파업 장기화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은 15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사과문에서 “저희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주주, 그리고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라며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사장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깊이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며 “지금은 매순간 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장단은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습니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24시간 쉼 없이 공정이 돌아가야 하는 장치 산업이므로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라고 밝혔다.


또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 자산을 완전히 잃게 됩니다”라며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직접 드러냈다.


사장단은 노동조합을 향해서도 조건 없는 대화를 거듭 요청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을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동조합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입장문에는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을 비롯해 김수목, 김용관, 김우준, 김원경, 남석우, 마우로 포르치니, 박승희, 박용인, 박홍근, 백수현, 송재혁, 용석우, 윤장현, 이원진, 최원준, 한진만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성과급 지급 기준과 상한 폐지 문제를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조 측은 반도체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분하고 OPI(초과이익성과금) 상한 폐지 및 제도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반면 회사 측은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되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추가하는 절충안을 제시하며 대화를 이어가자고 요구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내부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DX 부문 직원들은 초기업노조가 DS 중심 교섭만 추진하고 있다며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절차에 돌입했다. 주주단체 역시 노조 요구가 기업가치와 주주권을 훼손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사장단이 직접 전면에 나서 “반도체 파업 불가”까지 언급한 것은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과 글로벌 고객 신뢰 훼손 우려를 반영한 메시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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