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소폭 반등…민주당과 격차 축소
추경호·이철우,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전직 대통령 예우로 '단일대오' 강조
與 '특검법 발의' 역이용해 '견제론' 공략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 추경호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이른바 '보수 대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내 갈등으로 부침을 겪던 지지율이 반등 기미를 보이자, 박근혜·이명박(MB) 두 전직 대통령을 매개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에는 여당 심판론을 부각하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지율 반등의 흐름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100% ARS 방식) 결과, 국민의힘은 31.6%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0.9%p 상승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7%p 하락한 48.6%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 밖(17%p)이지만, 한때 다른 여론조사에서 15%대까지 추락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불거진 내부 잡음과 예비후보들의 공천 반발 등 악재가 소거되면서, 이탈했던 보수 표심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발 빠르게 '단일대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에 각각 출마한 추경호·이철우 후보는 4일 오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과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 등 지역 핵심 인사들도 함께해 무게감을 더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자신의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 후보를 향해 "추 장관은 추진력이 있다"며 각별한 신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국내외 상황이 편안하지 않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대구가 보수의 중심으로서 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보수 진영의 단결을 주문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전날인 3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힘을 보탰다. 대구에서 열린 추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대구에는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며 추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현장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 명이 집결해 세를 과시했다.
국민의힘은 안방인 TK에서 '전직 대통령 마케팅'으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수도권과 중도층을 향해서는 민주당의 '입법 독주' 프레임을 가동 중이다. 공세의 핵심은 민주당이 발의한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이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이 사실상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까지 부여한다는 점을 파고들며 "이재명 대통령 사건을 면책시키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의 무리한 특검 추진이 오히려 잠자던 샤이 보수의 위기감을 자극했다"며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지방정부만큼은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견제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했다.
야권의 결집세에 민주당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생 경제난 속에서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이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검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선거에 미칠 영향을 판단 안 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본회의 처리 시점에 대해서도 "국회 환경 등 여러 가지를 판단하며 조율할 수밖에 없다"며 여론의 향배에 따라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보수 진영이 전직 대통령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원팀을 구성하고 여당의 실책을 파고들면서, 한 달 전과는 전혀 다른 선거 지형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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