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대구마저 내줄 순 없다"…벼랑 끝 보수 결집, '분열' 딛고 '원팀' 시너지 낼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4.28 04:05  수정 2026.04.28 04:05

주호영·이진숙 불출마로 '원팀' 급물살

추경호 공천 소외 인사 세력 포용 관건

박근혜 지원 여부도 결집 최종 카드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3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자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의 밑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추경호 의원이 확정되는 과정이 험난했다. 컷오프(공천 배제) 후폭풍으로 지지층 내부에 균열이 발생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렸던 보수 진영에 반전의 신호탄이 터졌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기치로 결단을 내리면서다. 이들의 합류가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27일 대구 지역 정가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이라는 거물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열하면 필패라는 공포감이 바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5일 이진숙 전 위원장의 사퇴 선언은 대구 정가에 강한 울림을 주었다. "대구마저 민주당에 내줄 수 없다"는 호소는 강성 보수층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천 결과에 반발하던 지지자들이 다시 결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앞서 23일 주호영 의원의 불출마 선언 역시 판세를 흔들었다. 주 의원의 탄탄한 조직력이 추 후보 측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내 갈등에 실망해 투표 포기를 고민하던 중도층 사이에서도 "일단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원팀' 구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현지 당원들과 기초의원들의 속내는 여전히 복잡하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이른바 '대구 홀대론'으로 인해 지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대구 정가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앙당이 대구는 깃대만 꽂으면 된다는 식으로 대하는 것에 진저리가 난다"며 "지지자들이 곧바로 마음을 다 열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집을 자발적 지지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결국 추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소외된 인사들의 지지 세력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대구 소외론을 불식시켜야만 풀뿌리 조직이 온전히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호영·이진숙의 합류가 판세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대구 지역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 의원의 조직력과 이 전 위원장의 인지도가 추 후보의 정책 역량과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들이 원팀으로 유세차에 오르는 모습 자체가 지지층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 정가의 시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로 향하고 있다. 추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데다, 경선 라이벌이었던 유영하 의원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사격' 여부가 최종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구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김부겸 후보를 앞세워 중도 확장을 꾀한다면,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상징성을 통해 보수 대결집으로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낼 경우, 공천 갈등으로 이탈했던 전통적 보수층과 당심이 급격히 회복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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