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첫 경쟁 경합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26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장률 감독은 영화제 최고상인 대상을 품에 안았다.
장률 감독은 1962년 중국 옌지에서 태어난 재중동포 3세로, 2001년 단편 '11세'로 데뷔했다. 이후 조선족 여성의 삶을 그린 '망종'(2005), 탈북자 여성을 다룬 '경계'(2006), 탈북 소년과 조선족 소년의 우정을 담은 '두만강'(2009) 등 국경과 경계의 시선으로 이산민과 유민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가르치며, 박해일·신민아 주연의 '경주'(2015), 한예리 주연의 '춘몽'(2016), 박해일 주연의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 등을 연출했다.
'루오무의 황혼'은 그가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연출 활동을 이어가며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으로, 작은 마을 루오무를 배경으로 헤어진 연인의 흔적을 좇는 한 여성의 여정을 그린다.
감독상은 대만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가 수상했다. 1988년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무관심한 어머니 아래에서 학대와 방임 속에 자라는 소녀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한창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충충충'이 차지했다. 배우상은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에 출연한 배우 이지원, 일본 나가타 고토 감독의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의 세 배우 키타무라 타쿠미, 아야노 고, 하야시 유타가 공동으로 받았다.
예술공헌상은 중국 비간 감독의 영화 '광야시대'의 미술감독 류 창, 투 난에게 돌아갔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BIFF 경쟁 부문에는 아시아 영화 14편이 초청돼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총 5개 부문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단은 나홍진 감독을 필두로, 홍콩 배우 양가휘, 인도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 이란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한국계 미국인 감독 코고나다, 인도네시아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한국 배우 한효주가 참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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