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이후 가입자 수 지속 감소…분양가 3년 새 53% 치솟아
“청년 대상 추첨 물량 확보하고 청약통장 금리도 올려줘야”
ⓒ뉴시스
내 집 마련의 지름길로 여겨졌던 청약통장이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 여파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수 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에는 여전히 일부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신청이 몰리고 있지만 높은 청약 가점 커트라인과 고분양가로 인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청약통장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36만630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가입자 수가 2648만5223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가입자 수가 11만8922명이나 감소했다.
가입자 수 감소 현상은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지속되고 있다. 7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22년 2858만1171명과 비교하면 약 3년 동안 무려 221만4870명의 이탈자가 발생한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분양가 상승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지수는 147.2였으나 올해 7월 말 기준 224.2를 기록하며 5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분양가격지수도 156.7에서 212.7로 3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30대 청년 A씨는 “자금만 충분하다면 좋은 입지에 들어서는 신축아파트를 누가 마다하겠나”면서도 “서울에선 당첨되더라도 1억원에 육박하는 계약금을 납부해야 해 청약으로는 내 집 마련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출퇴근이 가능한 단지는 경쟁이 치열해 당첨되기도 어렵다”며 “거의 10년간 유지 중인 청약통장이지만 차라리 해지하고 재테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등 많은 청약 수요가 몰리는 곳들이 있기는 하다.
잠실 르엘은 지난 1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110가구 모집에 6만947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31.6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특별공급에서는 106가구 모집에 3만6695명이 접수해 346.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층에게는 높은 장벽으로 작용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신축 단지의 경우,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고분양가로 진입 장벽이 높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로또청약으로 불리지만 높은 분양가가가 접근 자체를 어렵게 한다.
1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잠실 르엘만 하더라도 최고가 기준 전용 74㎡ 분양가가 18억7430만원에 달한다. 특히 6·27 대출 규제로 잠금 대출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상황이라 사실상 현금 여력이 큰 청약자들만 도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청약 가점이 1~2인 가구에는 불리한 구조라는 점도 통장 해지 요인으로 지목된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을 유지해야만 만점(84점)을 받을 수 있어 청년층들은 가점제로 당첨이 어렵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가점제에서 부양 가족 수가 제일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은 청년들은 당첨이 되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에 부양 가족 수 가점을 줄이기 보단 청년층에 대한 추첨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줄어들면 주택기금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년층들이 통장을 해지하지 않도록 현재 최대 연 4.5%인 금리를 더 올려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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