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문수, 대역전 노리며 인천 상륙…'이재명 안보관' 때리며 지지 호소

데일리안 인천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5.30 00:05  수정 2025.05.30 00:17

사전투표 첫날 李 지역구 인천서 유세

"맥아더 동상 한미동맹 상징" 강조도

"1번 찍으면 자유 없어져" 李 정조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부평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윤상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투표를 안 하면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 1번(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을 찍으면 자유가 없어진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 후보의 지역구가 속한 인천에 상륙했다.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전황을 바꾼 맥아더 장군처럼 '적진 한가운데'에서 판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사전투표를 한 걸 시작으로, 인천 주요 지역을 돌며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고 안보 이슈를 띄웠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김 후보의 유세는 '인천상륙작전: 대역전의 서막'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김 후보는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에 참배한 뒤 유세 무대에 올라 "맥아더가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쉽게 적화가 될 수 있었다"며 "이게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하고, 미군이 철수하고 우리가 자주적으로 하자고 하고, 북한에 돈을 갖다 준 사람"이라며 "내가 경기도지사 할 때는 그런 일도 없었는데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한에 100억을 갖다줘서 징역 7년 8개월 받고 감옥 살고 있다. 도지사가 모르는데 부지사 혼자 북한에 100억을 갖다준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아예 재판을 하나도 안 받는다. 12개 죄목으로 받던 5개 재판을 올스톱시킬 것"이라며 "본인이 거짓말을 많이 했으니까 공직선거법에 있는 허위사실유포 행위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는 거다. 전 세계에 이런 방탄 괴물 독재 국가를 만드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가 넘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꽃피는 아름다운 조국을 지켜야 한다"며 "바로 오늘 사전투표를 하든 본투표를 하든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계양1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김 후보는 사회복지사로 반듯하게 일하고 있는 딸 동주 씨와 사전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천에 조찬모임부터 자유공원에 들렀다가 오는 길에 계양을 들린 것"이라며 "이 후보도 (이곳에서 사전투표를 하게 된)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인천 계양구와 마찬가지로 진보색이 강해 '보수 무덤'으로 불리는 인천 부평구에서도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안보관과 민주당의 입법 행태를 지적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6·25 때 다 넘어가는 대한민국을 구해낸, 대반전·대역전의 도시가 바로 인천"이라며 "(인천은) 한미 동맹의 상징이다. 바로 우리 미국과 한국의 가장 중요한 이 미군 기지가 부평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렵게 된다. 미군 주둔비 내는 이상으로 미군이 없을 때는 외국자본 투자시 (불리한) 체크리스트가 있게 된다"면서 "그런데 이 사람들(민주당)은 끊임없이 미군이 왜 여기 주둔하려 하냐, 점령군이라는 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 추진 등에 대해선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며 "적(賊)이라는 건 도적이다. 도둑놈이 오히려 경찰 몽둥이 뺏어서 도둑놈이 경찰관을 두들겨 패고, 도둑놈이 검사를 아예 두들겨 패고 검찰청을 없애버리고, 도둑놈이 판사를 다 그냥 두들겨 패서 탄핵하겠다는 이런 무지막지한 '방탄 괴물 독재' 안 된다"며 "'방탄 괴물 독재'는 바로 여러분만이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인천 미추홀구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민주냐, 독재냐 갈림길에 있다. 누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느냐"라며 "김문수는 삐쩍 말라서 힘이 없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고 독재를 막아낼 수 있는 건 여러분"이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출근 인사 유세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원희룡 측 제공

김 후보의 이날 유세엔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배준영 의원, 인천 출신으로 5선을 지낸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함께해 힘을 실었다.


원 전 장관은 인천 연수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재명은 전부 가짜인 사람이다. 김문수는 전부 진짜인 사람"이라며 "노동운동도 진짜, 민주주의도 진짜, 경기지사 하면서 경제살리기도 진짜, 대한민국 경제 살리고 민주주의 지키고 대한민국 안보를 지켜서 우리 자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이 후보는) 거짓말, 부동산 비리로 재판받으면서 불리하면 사법부도 전부 바꿔버리겠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주의, 경제 살리기 위해 나서면 국민 전부 바꾸겠다고 할 위험한 사람"이라며 "우리 많이 부족하고 잘못된 것도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 통째로 가짜에게 넘겨줄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가 판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가 나라와 경제를 살리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자"고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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