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거북섬은 이재명 사이비 호텔경제학의 실전사례"
신동욱 "이재명,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 분노 않을 수 없어"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 중 하나로 제시한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 과정에서 제기된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발족한다. 아울러 민주당이 이를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라고 비판한 나경원·주진우 의원에 대한 고발을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당차원에서 맞고발하겠다고 강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본청에서 대선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한 주 동안 호텔경제론과 커피 원가 120원, 일산대교 무료화 등 이 후보의 거짓말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며 "그 중에서도 거북섬 논란은 (이 후보의) 사이비 호텔경제학을 상징하는 실전사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이 후보는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다.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요새 장사 잘되나 모르겠다"며 "시흥시장과 내가 업체들에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테니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웨이브파크가 소재한 거북섬의 상권은 현재 공실률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유령섬으로 전락한 거북섬 사업을 자랑한 이 후보는 입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물은 보이지 않느냐"라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민주당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이 같은 주장이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유포라고 보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고발하고 이를 언급한 나경원·주진우 의원도 고발을 검토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거북섬 사례가 틀렸다고 지적하니 겸허하게 인정하긴커녕 뭐가 틀렸냐고 역정을 내면서 고발 한다고 한다"며 "객관적인 데이터로 토론에 나서지 못할망정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것) 하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도둑이 도둑질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걸 넘어 누명까지 씌운 꼴"이라며 "(민주당이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한다면 무고죄로 맞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웨이브파크 유치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거북섬 비리 의혹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정말 무책임하게 웃으면서 '(거북섬이) 지금 장사 잘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표현에 대해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수많은 상인이 거북섬에 상가를 분양받았는데 전혀 장사도 되지 않고 현재 상가 공실률이 90%에 가까운 사실상 유령도시가 됐다"며 "본인은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현장경제를 잘 이해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인터넷 한 줄만 찾아봐도 거북섬이 어떤 지경인지 알 수 있는데, 서민의 고혈을 짠 아픔에 대해 이 대표가 농담하듯이 치적을 자랑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과거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할 때 있었던 대장동·백현동 비리라든지 성남FC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를 보면 거북섬 개발과 관련해 충분히 비리가 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오늘 거북섬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어떤 비리가 있었는지 이 부분을 철저하게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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