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사전투표 전 극적 단일화 성사될까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5.26 04:10  수정 2025.05.26 04:10

25일 투표용지 인쇄…단일화 1차 시한 넘겨

2차 마지노선은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

김문수 "여러 각도에서 李 만나는 계획 추진"

이준석 "단일화 프레임으로 정치 혼탁하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기념촬영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6·3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25일 시작되면서,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1차 데드라인'이 지나가게 됐다. 국민의힘에선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4일을 '단일화 1차 시한'으로 보고 있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29~30일)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날인 28일(단일화 2차 시한)까지 이준석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가 28일까지 단일화를 한다면, 사전투표 용지에는 사퇴하는 후보의 이름 옆에 '사퇴'가 표기되고, 본투표 용지에는 두 후보의 이름이 기재된 채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이 붙는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사전투표 전날인 2022년 3월 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계속되는 단일화 러브콜에도 요지부동이다. 김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여러 각도에서 지금 (이 후보와)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며 "계속 한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건 말씀드릴 형편이 안 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담판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아침에 일어나니 국민의힘 의원 4명 정도가 연락이 와있던데, '콜백'(답 전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단일화 담론으로 '이재명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며 "자꾸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 같은 행동을 하니까 이재명 후보가 망상에 찌들어 이준석이 단일화할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자꾸 도움이 안 되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는 이미 40%대 초반까지 지지율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단일화 프레임 같은 걸로 정치를 혼탁하게 하지 말고 이 판에서 빠져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부정선거에 대해 의견이 비슷했던 황교안 무소속·김문수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단일화해도 좋다"며 "선거 공정성에 대해 의심한 공통의 이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거듭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젊은 세대가 흔들림없이 새로운 정치 체제를 구축하는 데 나서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준 홍 전 시장에게 감사드리고, 홍 전 시장이 구현하고 싶어 했던 정치를 내 정치 안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지만, 단일화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두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단일화 논의가 점차 탄력을 받고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두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달라 단일화를 하더라도, 일부 지지층이 이탈해 기대했던 것만큼의 단일화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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