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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지속…지방 중소도시 외지인 매입 비율↑


입력 2021.06.01 17:18 수정 2021.06.01 17:43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규제 피한 지방 분양시장 '들썩'…전북 완주, 73.9%로 최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비껴간 지방 중소도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이 크게 늘었다.ⓒ데일리안DB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비껴간 지방 중소도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이 크게 늘었다.ⓒ데일리안DB

정부가 부동산 규제지역 범위를 수도권 전역에서 지방 광역시 및 주요 도시까지 확대했지만 부동산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규제를 비껴간 지방 중소도시까지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거래는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올 1월부터 4월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부산 기장군은 123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81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80.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부산 시 내에서도 기장군은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외지인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 완주군은 같은 기간 322건에서 779건으로 141.9%나 거래량이 증가했다. 경북 김천시는 128.0%(590건→1345건), 전남 나주시 127.6%(369건→840건), 충남 서산시 96.1%(636건→1247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주택 수요가 분산되면서 외지인들의 매입 비중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북 완주군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은 73.9%에 달한다. 10채 가운데 7채 이상은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충남 계룡시와 아산시, 부산 기장군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 역시 50%를 웃돈다.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아파트값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4월 현재 10.0% 올랐다.


부산 기장군은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 대비 2배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두산건설은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분양에 돌입한 상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1368가구(전용 59·84㎡)규모로 지어진다.


차량 이용 시 35번 국도를 통해 양산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동남권순환광역철도(계획)와 양산도시철도(2024년 개통 예정)의 수혜도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 짓는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도 최근 분양을 시작했다. 이곳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의 10개동, 총 665가구(전용 84~238㎡) 규모로 조성된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이달부터 규제지역 내 양도세 및 종부세 등 다주택자들의 세금이 대폭 인상된다"며 "부동산시장의 거대자금이 규제의 칼날을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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