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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마트 보다 편의점' 러브콜 끊이지 않는 이유는


입력 2021.05.12 07:00 수정 2021.05.12 10:0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업계선 연내 편의점이 대형마트 시장 넘어설 것으로 전망

MZ세대 비중 높아…콜라보 등 다양한 마케팅 활용의 장으로 활용

여름 성수기 앞두고 맥주, 아이스크림 등 최대 전쟁터로 부상

편의점 CU를 찾은 한 소비자가 곰표 밀맥주를 구매하고 있다.ⓒ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찾은 한 소비자가 곰표 밀맥주를 구매하고 있다.ⓒBGF리테일

코로나19를 계기로 편의점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그간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견인해온 대형마트를 넘어설 정도다. 아이스크림, 주류 등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편의점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집중하는 등 갈수록 몸값이 불고 있다.


지난달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3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 내 편의점 매출 비중은 14.9%로 대형마트(15.2%)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년 전 대형마트 매출 비중이 17.7%, 편의점 비중이 16.0%였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올해는 보복소비 현상으로 인해 백화점 비중이 작년 3월 12.6%에서 올 3월 18.9%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 분위기대로라면 연내 편의점 비중이 대형마트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 5만개가 넘는 편의점은 주택가를 비롯해 오피스, 학원 등 주요 상권마다 자리를 잡고 있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비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에 비해 감염우려가 낮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식품 등 제조업체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 시대 큰 손으로 불리는 MZ세대 비중이 높다보니 각종 콜라보레이션 등 신규 마케팅 테스트장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식 비중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홈술 시장이 커진 주류업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전까지는 식당, 주점 등 영업용 매출 비중이 컸지만, 코로나19로 홈술 인구가 늘면서 가정용 대 영업용 매출 비중은 6.5:3.5 정도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특히 맥주의 경우에는 ‘4캔=1만원’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이 대표적인 소비 채널로 부상했다. 그동안 수입맥주가 차지했던 시장을 최근에는 국산 수제맥주가 이어받으면서 전체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작년 5월 편의점 CU와 대한제분,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가 함께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이달부터 월 300만개로 공급을 확대한 지 이틀 만에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국산,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그간 공급 물량 부족으로 품절사태를 반복했지만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OEM)에 나서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곰표 밀맥주의 선전에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도 수제맥주 위탁생산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등 주류 시장은 그동안 주점 등 영업용 시장 비중이 크다 보니 영업력이 있는 대형 주류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이 이뤄졌다”면서도 “최근에는 홈술 시장이 커지면서 편의점이 가장 중요한 채널이 됐다. 특히 신제품의 소비자 반응을 가장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창구”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아이스크림 업계도 편의점을 새로운 전장으로 선택했다.


유통업계에서 아이스크림은 대표적인 미끼상품으로 통한다. 유통기한이 별도로 없어 재고 부담이 적은 데다 대부분 제품이 제조사가 아닌 판매자가 가격을 표시하는 '오픈 프라이스제'를 따르다 보니 가격 책정이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탓이다.


그래서 동네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미끼 상품으로 아이스크림 할인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편의점들이 앞다퉈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며 선공에 나섰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대 75%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할인혜택을 최대로 적용할 경우 바 아이스크림 하나를 250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바 아이스크림 개당 200원대 가격이면 사실상 마진 없이 원가에 판매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편의점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점차 심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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