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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터질 듯 부풀어…中 발칵 뒤집은 '저질 아기 크림'


입력 2021.01.10 20:55 수정 2021.01.10 20:5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中 아기 크림 부작용 속출

부종 및 다모증, 급성 비만 등

제조사에 생산 중단 및 폐기 통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기 크림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얼굴 부종이 나타난 아기 ⓒ바이두 얼굴 부종이 나타난 아기 ⓒ바이두

중국 언론매체인 중신경위는 지난 8일 스테로이드 성분이 첨가된 '아기 크림'을 바른 아기들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나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크림을 사용한 아기들은 얼굴 부종과 다모증, 급성 비만 등 여러 가지 이상 증세가 나타나자 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피해를 입은 아기들의 부모들은 "크림을 바른 후 아기 이마에 털이 많이 나거나, 비대해 지는 증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 이마에 털이 많아져 병원을 찾았고, 크림 사용을 멈추라 해서 중단했더니 뚜렷하게 증세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중국 중신경위 ⓒ중국 중신경위

제보를 받은 유명 블로거가 지난해 12월 11일 문제가 된 아기 크림 두 종의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두 제품 모두 30㎎/㎏이 넘는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가 검출됐다. 이는 스테로이드호르몬인 글루코코티코이드의 일종으로, 화장품에 배합이 금지된 성분이다.


스테로이드 효능 강도 7단계 가운데 가장 강한 1단계에 해당됐다. 한국에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성분이다.


푸젠성 소재의 한 화장품 회사가 만든 것으로, 제조사 측은 해당 크림에 살균 효능이 있다며 아기에게 매일 사용해도 된다고 홍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장저우시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성명문을 내고, 제조사에 리콜 명령과 제품 생산 금지를 통보했다. 해당 기업은 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판매상에게 관련 상품을 모두 폐기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중국 현지 전문의는 "어린이는 호르몬제 흡수율이 성인보다 높다. 18세 이하 어린이에게 사용해서는 안 되는 성분으로 성인도 2주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가 함유된 연고나 크림을 바르는 것만으로 다모증이나 비만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부모들의 주장에는 100%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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