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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KBS 연기대상’, 상은 역시 많이 나눠줘야 맛?


입력 2021.01.01 15:49 수정 2021.01.01 15:5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KBS 13개 부문, 배우 51명·작가 1명 수상

MBC 9개 부문, 배우 14명·작품 1편 수상

SBS 14개 부문, 배우 28명·작품 1편 수상

ⓒKBS ⓒKBS

‘2020 KBS 연기대상’이 고질적인 수상 남발로 뒷맛을 개운치 않게 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해 올해 오전 1시 30분까지 장장 5시간 동안 진행된 ‘KBS 연기대상’은 주말극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천호진이 대상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천호진의 수상은 시청자들뿐 아니라 동료 배우들에게도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그러나 천호진이 수상하기 전까지 ‘KBS 연기대상’은 지루함과 의아함을 낳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실상 SBS를 제외한 KBS와 MBC는 흉작인 2020년이었다. KBS는 ‘한번 다녀왔습니다’ ‘오 삼광빌라’ 외에는 눈길을 끈 작품이 없었고, MBC는 ‘꼰대 인턴’ 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비해 SBS는 ‘낭만닥터 김사부2’ ‘스토브 리그’ ‘펜트하우스’ 등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은 작품들이 다수 포진했다.


때문에 아무리 ‘그들만의 잔치’라고 할지라도 지상파 연기대상 시상식도 이에 맞춰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중복수상까지 포함하면 MBC는 대상을 받은 박해진 등 총 9개 부문에서 배우 14명이, SBS는 14개 부문에서 28명의 배우들이 수상했다.


그러나 KBS는 달랐다. SBS보다 적은 13개 부문이지만 수상한 배우는 무려 51명이었다. 대상과 작가상을 제외하면 단독으로 수상한 부문은 없었다.


최우수상은 3명, 우수상은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 장편드라마 각 4명씩 총 12명이 받았다. 조연상도 두 영역에서 5명이 받았고, 신인상은 무려 5명이다. 특히 베스트커플상은 8쌍 16명이 무더기로 받았다. 이벤트성 부문이라 하더라도, 과도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KBS 작품들이 풍성한 성적을 남겼고, 이에 배우들의 공로를 인정해 시상했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번 시상식은 “올 한해 KBS에서 수고했다”는 형식적인 진행일 뿐이었다. 즉 시상식의 권위가 사라졌다.


지상파 시상식의 안일함은 매번 지적되는 문제지만 KBS는 전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지상파 시상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엄격한 운영으로 상의 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다.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천호진(한번 다녀왔습니다)

▲최우수상=이민정(한번 다녀왔습니다), 박인환(기막힌 유산), 정보석(오 삼광빌라)

▲우수상 미니 시리즈=조여정(바람피면 죽는다), 나나(출사표), 박성훈(출사표), 이재욱(도도솔솔라라솔)

▲우수상 일일드라마=박하나(위험한 약속), 이채영(비밀의 남자), 강은탁(비밀의 남자), 김유석(누가 뭐래도)

▲우수상 장편 드라마=이정은(한번 다녀왔습니다), 진기주(오 삼광빌라), 이장우(오 삼광빌라),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작가상=양희승 작가(한번 다녀왔습니다)

▲조연상 미니시리즈=예지원(도도솔솔라라솔), 안길강(출사표)

▲조연상 중편 드라마=오윤아(한번 다녀왔습니다), 김선영(오 삼광빌라), 오대환(한번 다녀왔습니다)

▲연작 단막극상=이유영(연애의 흔적), 손숙(나들이), 이신영(계약우정), 이한위(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베스트커플상=천호진-이정은(한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초희-이상이(한번 다녀왔습니다), 나나-박성훈(출사표), 조여정-고준(바람피면 죽는다), 박해진-조보아(포레스트), 정보석-이장우(오 삼광빌라), 진기주-이장우(오 삼광빌라)

▲인기상=조보아(포레스트),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김영대(바람피면 죽는다)

▲신인상=보나(오 삼광빌라), 신예은(어서와), 이초희(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이(한번 다녀왔습니다), 서지훈(어서와, 그놈이 그놈이다)

▲청소년 연기상=이가연(한번 다녀왔습니다), 문우진(한번 다녀왔습니다)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박해진(꼰대인턴)

▲올해의 드라마상=‘꼰대인턴’

▲최우수 연기상(수목미니)=김응수(꼰대인턴)·임수향(내가 가장 예뻤을 때)

▲최우수 연기상(월화미니·단막)=신성록(카이로스)·남지현(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우수 연기상(수목미니)=임주환(더 게임:0시를 향하여, 나를 사랑한 스파이)·김슬기(그 남자의 기억법)

▲우수 연기상(월화미니·단막)=이준혁(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남규리(카이로스)

▲황금연기상=심이영(찬란한 내 인생)

▲조연상=이성욱(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김선영(꼰대인턴)

▲신인상=안보현(카이로스)·김혜준(십시일반)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남궁민(스토브리그)

▲프로듀서상=주원(앨리스)

▲최우수 연기상 중·장편 드라마 부문=엄기준(펜트하우스), 이지아(펜트하우스), 김소연(펜트하우스), 유진(펜트하우스)

▲최우수 연기상 장르·액션 부문=주지훈(하이에나), 김서형(아무도 모른다)

▲최우수 연기상 판타지·로맨스 부문=이민호(더 킹:영원의 군주), 박은빈(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베스트 캐릭터상=오정세(스토브리그), 최강희(굿 캐스팅)

▲우수 연기상 중·장편 드라마 부문=봉태규(펜트하우스), 윤종훈(펜트하우스), 신은경(펜트하우스)

▲우수 연기상 장르·액션 부문=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2), 이성경(낭만닥터 김사부2)

▲우수 연기상 판타지·로맨스 부문=김민재(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유정(편의점 샛별이)

▲베스트 커플상=김민재·박은빈(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조연상 팀 부문=‘스토브리그’

▲조연상=김주헌(낭만닥터 김사부2), 박은석(펜트하우스), 진경(낭만닥터 김사부2)

▲아역상=안지호(아무도 모른다), 김현수(펜트하우스)

▲신인 연기상=조병규(스토브리그), 소주연(낭만닥터 김사부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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