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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 뽑아든 NC, 원년 롯데도 못 이룬 위업 달성


입력 2020.11.25 00:06 수정 2020.11.25 00: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막강한 현재 전력으로 왕조 기틀까지 닦아

NC 다이노스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 뉴시스 NC 다이노스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 뉴시스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집행검’을 뽑아들고 통합우승의 희열을 만끽했다.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통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과 포수 양의지가 마운드에서 격한 포옹을 나눴고, NC의 모든 선수들은 마운드로 몰려와 환호성을 내지르며 서로를 얼싸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NC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5월 13일 창원 KT위즈전 이후 138경기 동안 순위표 꼭대기 자리를 지키다 첫 정규시즌 1위에 등극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두산 베어스에 1차전을 내주고도 2,4,5,6차전을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1군 진입 8년 만에 이룬 ‘V1’은 SK 와이번스와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SK는 창단 8년만인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0년 가깝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들의 팬들은 집행검을 뽑아 올린 NC의 우승이 마냥 부럽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는 20년의 세월이 넘도록 ‘집행검 세리머니’와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꼴찌팀 NC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감독에게 따라붙었던 '무명 지도자' 꼬리표도 통합 우승으로 떼어버렸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더욱 값지다. 경남 라이벌이자 KBO리그 원년팀 롯데 자이언츠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1982년 원년팀 롯데는 1984·1992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통합우승은 한 차례도 없다. 그만큼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다.


구창모 ⓒ 뉴시스 구창모 ⓒ 뉴시스

더 부러운 것은 NC의 미래다.


나성범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지만 NC에는 베테랑 양의지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고, 구창모-송명기 등 우수한 토종 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통합우승으로 큰 경기 경험과 자신감까지 충전하며 왕조 건설의 기틀까지 닦았다. 경남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에는 더 큰 부담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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