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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가족 예능, 이혼·악플로 꼬리표 될지라도…"아직까지 되는 카드"


입력 2020.10.30 10:14 수정 2020.10.30 10:1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최근 이아현 이혼으로 '가족예능'의 명암 다시 부각

'1호가 될 순 없어' '아내의 맛' 등 여전히 인기

"연예인 진솔함이 시청자에게 어필, 아직은 '되는 카드'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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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배우자와 자녀를 공개하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은 2013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아빠 어디가' SBS '오 마이 베이비'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인기를 얻은 후, 2020년 지금까지 등장하고 있다. 솔직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에 의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계속 사랑 받자 부부생활, 육아, 자녀교육, 이혼 등 확장된 주제로 연예인들의 가족 예능은 계속 변주돼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란한 가족 생활을 공개했다가 곤란한 상황이 생기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지난 28일 배우 이아현이 재미교포 사업가와 세 번째 이혼을 발표한 후, 안타까운 반응과 함께 자연스레 그가 2012년 출연했던 tvN '둥지탈출'에 관심이 쏠렸다. 이아현은 당시 '둥지탈출'에서 남편과 입양한 두 딸을 키우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이혼으로 남남이 된 사이지만 한 때 행복한 일상을 다뤘던 '둥지탈출'은 이아현의 과거를 설명할 때마다 따라오는 영상자료로 전락한 셈이다.


이같은 사례는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송종국 박잎선, tvN '신혼일기' 안재현 구혜선, TV조선 '아내의 맛' 김상혁 송다예 등이 출연할 때는 가정적인 이미지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이혼 과정의 폭로 혹은 이혼을 둘러싼 배경으로 그 동안 쌓아왔던 이미지가 추락했다.


이혼이란 법적인 이슈가 있을 때만 부작용을 겪는 건 아니었다. '아내의 맛' 프로그램 인기의 중심인 함소원 진화부부는 유독 악플에 자주 시달리고 있다. 국적과 18세의 나이차이를 극복한 만큼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살아온 문화와 환경이 다르다보니 갈등을 겪는 모습이 자주 전파를 탔고, 그 때마다 심기가 불편해진 시청자들은 함소원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남겼다. 불화설에까지 시달린 함소원과 진화 부부는 최근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해 "루머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중국에서도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은데 사실이 아니다. 평상시에 다 좋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고백에도 불구 함소원은 또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 조선 '아내의 맛'에서 딸 혜정이 고열에 시달리자 병원에 가기보단 민간요법으로 열을 내리게 한 행동이 발단이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함소원의 인스타그램에 육아방식을 지적하며 악플을 남기고 있다.


윤형빈도 정경미와 함께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출연했지만 아내의 임신 주수, 산부인과 병원명도 모르는 무심함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 때 윤형빈은 쏟아지는 악플에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가족 예능은, 다를 것이라고 여겨왔던 이들의 화려한 모습 뒤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친숙함이 주는 자연스러운 재미가 보장돼 있다. 사적인 영역을 공개하며 얻어지는 부가적인 인기만큼 위험성이 공존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연예인과 프로그램 입장에서 큰 이점이다.


한 예능 작가는 "아직까지 가족을 공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연예인이 많지만,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이혼이나 악플이란 이슈로 꼬리표가 되는 경우보다 이미지에 반전을 줘 호감을 쌓는 경우가 더 많다. 어느 프로그램이든지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인데,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줄 수 있는 진솔함은 시청자들이 더 쉽게, 많이 공감한다. 아직까지 가족 예능은 '되는 카드'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있는 이유를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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