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수의 퀴어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연대의 장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 집행위원장 김조광수)가 개막작과 공식 포스터를 30일 공개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15회를 맞아, 오는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CGV 피카디리1958에서 개최된다.
15회 영화제는 개막작 '필리언'(Pillion)을 담은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포스터에는 매혹적인 바이커 리더 레이를 연기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얼굴과 미묘한 시선이 담겼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매해 개막작의 주요 이미지를 활용해 공식 포스터를 선보여 왔으며, 이번에도 '필리언'의 한 장면을 가득 담아 관객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필리언'(감독 해리 라이튼)은 2025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과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한 작품이다. BDSM(Bondage & Discipline, Dominance & Submission, Sadism & Masochism의 약자로, 합의된 성적 역할극과 권력·통제, 쾌감 탐구를 포함하는 성적 취향 및 문화)의 관계를 정직하고 섬세하게 탐구한 드라마로, 영국 작가 아담 마스 존스의 소설 '박스 힐'(Box Hill)이 원작이다.
영화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청년 콜린이 매혹적이면서도 미스테리한 바이커 리더 레이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관계의 권력, 복종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필리언'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필리언'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필리언'은 단순한 로맨스나 서브컬처 영화가 아닌, 인간 관계의 권력 구조와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날카롭고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수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속에서 강렬한 바이크 엔진의 진동을 느끼는 동시에, 사랑과 욕망이 맞부딪힐 때의 떨림을 극장에서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관객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11년 출범 이후 세계 각국 성소수자의 삶과 이야기를 소개하며,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왔다. 다양성(Diversity), 포용(Inclusion), 자긍심(Pride), 사랑(Love), 평등(Equality), 연대(Solidarity)라는 여섯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영화의 저변을 확장하고 독창적이면서 의미 있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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