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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vs 남혜승 vs 송동운…드라마 OST시장, 프로듀서 3파전


입력 2020.09.24 07:36 수정 2020.09.24 08:2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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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드라마 OST가 흘러나오면 자연스레 머리 속에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음악이 주는 힘이다.


OST(Original SoundTrack)는 드라마를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OST 하나에 흐름이 전환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마음을 대신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매개체로 활용된다. 음악이 좋다고 OST로 합격점도 아니다. 아무리 완성도 높은 음악이라도 드라마와 어우러지지 못한다면 몰입을 방해하는 존재로 전략할 뿐이다. 노래가 돋보이는 음악이 아닌, 드라마를 위한 음악으로 존재해야 한다.


음악감독은 OST를 의뢰하고 곡을 수집한 후 선별, 가수들을 섭외하며 녹음, 편곡, 앨범 재킷까지 모든 것을 관할한다. 현재 개미, 남혜승 음악 감독, 송동운 프로듀서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며 국내 OST 시장 3파전을 구축하고 있다.


개미(강동윤) 음악감독은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미스티', '부부의 세계', '동백꽃 필 무렵', '더킹:영원한 군주' 음악을 총괄했으며 현재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OST를 책임지고 있다. 곧 방영될 JTBC '경우의 수' 음악도 그의 손에서 탄생한다.


개미 감독의 음악은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탁월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 OST 거미 '유어 마이 에브리씽'(Your my everything)은 4년이 지난 지금도 군복을 입은 송중기와 의사가운을 걸친 송혜교를 떠올리게 한다.


개미 음악감독은 진두지휘 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의 능력을 살려 곡에도 직접 참여한다. 드라마 음악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설계자인만큼, 원하고자 하는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그는 앨범 전체 곡들의 편곡, 믹스, 마스터 등 전반적인 부분 세심하게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작업한 영상음악 제작사 관계자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시놉시스와 대본이 나오면 몇번이고 꼼꼼하게 읽어 극의 분위기를 파르게 파악하신다. 어떤 음악을 갈 것인가 방향과 테마를 빠르게 잡아 연출 감독과 소통을 하며 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와 함께 작업한 작곡가들은 다른 OST 작업보다 개미 감독이 전반적으로 꼼꼼하게 체크와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미 음악감독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업무 순발력 부분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다. 드라마 일정에 따라 음악 작업이 급박하게 진행 될 때가 있고, 극의 전개가 갑자기 변동되거나 대본이 많이 나와있지 않을 때도 OST를 요구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당황하지 않고 순발력있게 완성도 높은 음악을 빠르게 만들어낸다.


남혜승 음악감독은 1989년 EBS 방송 음악작가로 입사한 뒤 2020년인 지금까지 현역에서 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질투의 화신', '도깨비', '수상한 파트너', '미스터션샤인', '로맨스는 별책부록',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랑의 불시착'의 음악을 만들었으며 그리고 현재 tvN '청춘기록'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남혜승 감독이 총괄한 드라마 OST는 가사에 드라마의 내용을 밀접하게 녹여내는 것이 특징이다. 대사나 상황이 가사에 들어가있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으며, 노래 만으로 주인공들의 마음을 대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미니시리즈 한 편에 80곡이 넘는 음악들을 작업하는 상황에서 음악의 퀄리티를 위해 해외 대형오케스트라를 섭외해 녹음출장을 다녀오기도 하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세션비, 녹음실 비용이 들더라도 다시 녹음을 진행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가져온다. 여기에 리더쉽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곡을 팀 단위로 움직이는 가운데 정확한 디렉션과 피드백으로 다른 방향의 작업물이 나올 위험성을 줄인다.


송동운 프로듀서는 앞서 언급한 두 감독과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매니저 출신 기획사 대표로 재직 중인 것이 그의 강점이다. '후아유-학교2015', '태양의 후예'를 개미 음악 감독과 함께했고, 이후 '호텔 델루나', '낭만닥터 김사부'와 현재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총괄 음악 프로듀서를 맡았다.


송동운 프로듀서는 매니지먼트 업무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가수들의 섭외 능력이 단연 눈에 띈다. 송 프로듀서는 엑소, 청하, 태연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부터 거미, 크러쉬, 헤이즈, 펀치 등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화려한 가수들의 라인업을 꾸린다. 이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데뷔 21년차 국민그룹 god의 첫 OST 입성을 성사시켰다. '호텔 델루나'는 OST가 공개 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기획단계부터 드라마가 마무리 될때까지 드라마의 제작사, 연출진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하며 드라마와 잘 어울리고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음악을 순발력있게 잘 만들어 함께 작업한 드라마 제작사, 연출진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에 업계에서 이들에게 러브콜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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