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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조국을 따라하라'...윤미향의 우기기 전법


입력 2020.05.13 07:00 수정 2020.05.12 22:3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조국 '정치검찰 불법기소'…윤미향 '보수언론 모략극'

의미심장한 윤미향의 조국 언급…핵심지지자 "굽히면 더 뜯긴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들의 의혹이 연달아 터지고 있지만, 의혹보다 눈길이 가는 건 당선인들의 대처법이다. 부동산 탈세 의혹 등이 제기된 양정숙 당선인은 당에서 제명과 고발까지 당했지만 사퇴는 없다며 버티고 있다. 기부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의 이사장 출신 윤미향 당선인은 야당인 미래통합당과 보수언론의 모략극이라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국회의원은 당선이 됐다고 끝이 아니다. 국민의 대표자가 됐다면 그에 맞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뒤따라야 한다.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비난 여론이 커진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았던 것은 없는지 돌아보고, 선제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는 게 상식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지출 내역을 공개해 유용 의혹을 해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공개 요구는 거부하고 모략극이라 몰아붙이니 야당에선 "적반하장"이란 말이 나온다.


여당 당선인들의 의혹 대처법은 조국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조국사태의 학습효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말 국정마비와 국론분열이라는 거선 비판 속에서도 버텼다. 여권의 핵심지지층이 결집해 조 전 장관 구하기에 나섰고, 정치검찰의 불법기소라는 프레임으로 무장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직권남용 등 12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어느새 검찰개혁을 위한 순교자로 둔갑됐다.


조 전 장관이 정치검찰 프레임이었다면, 윤 당선인은 통합당과 보수언론의 모략극 프레임이다. 윤 당선인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라며 돌연 언급한 것도 의미심장하게 여겨진다. 그러면서 "정의 여성 평화 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굽히면 안 된다', '굽히면 더 물어 뜯긴다' 같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적반하장 대처법에 벌써 반응이 오는 모양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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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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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r5740 2020.05.13  10:32
    애...  꾸기는 잘생겼자나..  누가 널 커버해주겠냐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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