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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의당 빼고'까지 계산 끝냈다…민주·정의 '밥그릇 싸움' 시동 걸었나


입력 2020.03.10 13:20 수정 2020.03.10 13:5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親與 진영 연대 명분으로 '비례연합' 띄운 與,

정의당 뺀 비례연합 의석수 시뮬레이션까지 마쳐

민주硏·전략위 "정의당 없이도 원내1당 가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15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15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을 따돌리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던 범여권이 4·15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밥그릇 다툼을 시작한 모양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정당 창당을 구상하던 범여권이 '각자도생'을 선택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의당을 제외한 비례정당의 의석수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양정철 원장)은 민주당이 정의당 없이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연합정당은 17석, 미래한국당은 19석을 얻는다는 결과를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격론을 벌이는 상황에서, 민주연구원은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아도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기만 하면 '원내 1당'을 지킬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비례연합정당이 정의당이 참여할 경우와 참여하지 않을 경우의 수를 나누어 예상되는 의석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이 참여하게 되면 비레연합정당이 적어도 23석 이상이 될 것 같다. 25석까지 가능하다"며 "그렇게 되면 미래한국당은 17~19석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의당을 제외한 여타 소수정당들과 비례정당을 만들게 될 경우에는 "연합정당과 미래한국당 지지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현태 상태로 보면 연합정당이 19~20석, 미래한국당이 17~18석, 정의당이 5석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연구원의 분석과 2~3석 정도의 차이는 나지만, 정의당 없이도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기만 하면 원내 1당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진중권 "정의당 참여 권유는 명분 쌓기에 불과…유권자를 봉으로 알아"


한편 여권의 비례연합창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진보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이 보도되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공개 저격하고 나섰다. 그는 양 원장을 향해 "그에게 유권자는 자기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노는 봉이다. 참으로 무섭게 방자한 생각이다"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미 양정철은 정의당 없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여를 안 하면 더 좋겠죠. 어차피 그 17석 조만간 민주당 것이 될 테니까"라며 "결국 정의당에 참여를 권유하는 것은 그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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