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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베츠 만날 류현진, 핫코너는 불안한 블게주


입력 2019.12.24 11:29 수정 2019.12.24 11: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알동' AL 동부지구 우타 강타자 즐비..투수로서 모험

인조잔디 깔린 로저스센터와 헐거운 내야 수비도 걱정

계약 규모나 조건은 만족스럽지만 이른바 ‘지옥의 알동’ AL 동부지구로 들어간다는 것은 류현진에게 모험에 가깝다. ⓒ 뉴시스 계약 규모나 조건은 만족스럽지만 이른바 ‘지옥의 알동’ AL 동부지구로 들어간다는 것은 류현진에게 모험에 가깝다. ⓒ 뉴시스

좌완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걸어 들어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는 최정상급 우타자들이 즐비하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각)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단 역대 최고의 FA 계약을 안긴 류현진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계약 조건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총액 1억 달러는 넘지 못했지만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를 등에 업고 연 평균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고액 계약을 맺었다. 옵션 없이 연봉 전액을 보장받고, 약 10개 구단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드 거부권도 쥐고 있다.

계약 규모나 조건은 만족스럽지만 이른바 ‘지옥의 알동’ AL 동부지구로 들어간다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AL 동부지구에는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외에도 최지만이 속한 탬파베이까지 강팀들이 몰려있고, 리그 정상급 강타자들이 깔려있다.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비롯해 타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의 구장도 많다.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저지(이상 뉴욕 양키스) 무키 베츠, 잰더 보카츠, J.D 마르티네스(이상 보스턴) 등 강한 우타자들이 득시글하다. 홈런으로 표현되는 파워는 물론 날카로운 타구로 표현되는 속도까지 정상급이라 ‘핫코너’ 3루 수비가 매우 중요하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 아들로도 유명한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뉴시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 아들로도 유명한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뉴시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능가하는 로저스 센터의 홈펀 팩터도 두렵지만, 투심과 커터로 땅볼 유도가 많은 류현진에게는 인조잔디도 신경 쓰인다. 땅볼 타구가 나올 때 속도가 더 붙어 내야수들을 뚫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 낮게 코너쪽으로 던져도 수비수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도리가 없다.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유망주들로 짜인 내야는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보다 더할 가능성이 높다. 핫코너에 자리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는 큰 체구 탓에 땅볼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첫 선을 보인 시즌이고, 타격에 더 큰 기대를 품게 하는 야수지만 800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1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는 점은 불안하다. MLB 콜업이 늦어졌던 것도 수비 때문이었다. 주전 유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보 비셋(21) 역시 2019시즌 보여준 수비는 헐거웠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크레이크 비지오 아들인 2루수 카반 비지오(24) 역시 마이너리그 때부터 수비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LA 다저스 시절에도 내야 수비는 결코 견고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상쇄할 만한 호재들이 많았다. 지난 3시즌 연속 5할 승률에 닿지 못한 채 지구 4위에 그친 토론토는 다르다. 8000만 달러를 보장받은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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