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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쇄신' 전면 배치된 박완수·송언석은 누구?


입력 2019.12.03 16:20 수정 2019.12.03 16:24        송오미 기자

각각 창원·김천 지역구 행정고시 출신 관료

초선, '0.5선' 총장·부총장 포진은 이례적

"초·재선 중용, 당에 활력 불어넣고자 했다"

각각 창원·김천 지역구 행정고시 출신 관료
초선, '0.5선' 총장·부총장 포진은 이례적
"초·재선 중용, 당에 활력 불어넣고자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재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재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단식 중단 나흘 만에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격적으로 전진 배치한 신임 사무총장 박완수 의원(초선·경남 창원의창), 전략기획부총장 송언석 의원(초선·경북 김천)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관례상 3선 이상 의원이 맡아왔던 사무총장에 초선, 전략기획부총장에 '0.5선' 의원을 앉히고 주요 당직에도 초·재선을 앞세우면서 변화에 대한 황 대표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요직에 중진을 전면 배제함으로써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중진 물갈이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창원시장 시절부터 창원지검장이었던 황 대표와 인연을 맺은 뒤 전당대회 때 황 대표를 물심양면 지원하면서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방송통신대와 경남대학교를 졸업한 박 사무총장은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본격적인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경남 합천군수, 경남도청 경제통상국장, 경남 김해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19·20대 창원시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초대 통합 창원시장을 역임했다. 창원시장을 마친 이후에는 행정력을 인정받아 인천국제공항공사장으로 임명돼 경영 경험을 쌓았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현재의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6월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단 송 부총장도 황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송 부총장은 1985년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경제통이다. 황 대표는 보궐선거 당시 입당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김천으로 내려가 송 후보를 지원 유세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대표 비서실장에는 수석대변인이었던 김명연 의원(재선·경기안산단원갑), 이번에 신설된 전락기획본부장에 주광덕 의원(재선·경기남양주병), 인재영입위원장에 염동열 의원(재선·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청선)을 임명하는 등 초·재선이 전면 배치됐다. 신임 대변인에는 MBC기자 출신 박용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인선됐다.

내년 총선과 공천을 앞두고 격전지 여론조사와 이슈 및 정책 발굴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새 사령탑에는 성동규 중앙대 교수가 내정됐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의 후임인 성 교수는 여론조사분석과 미디어정책 전문가로, 황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해체 및 황교안·나경원 선도 불출마'를 촉구한 김세연 의원은 이로써 여의도연구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의원은 당 쇄신을 위해 당직 사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오늘(2일) 오후 1시 20분경 박맹우 전 총장한테 직접 연락을 받았다"며 "특정 개인을 지목해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전원이 사퇴하는 것은 당 쇄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사표 제출에) 동의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중앙당 인사·재정권을 가질 뿐만 아니라 향후 구성될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연직으로 포함돼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히는 사무총장과 부총장 자리 모두 황 대표의 최측근이 차지한 것은 "친정체제 구축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외 몫 조직부총장에는 황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원영섭 부총장이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읍참마속'을 외치고, 같은 날 박맹우 전 사무총장 등 당직자 35명(국회의원 24명·원외 11명)이 황 대표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 이후 4시간 30분여 만인 오후 6시 35분께 전희경 대변인이 신임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전 대변인은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말하던 소위 '측근'을 과감히 배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용을 갖추고자 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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