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도로 조국당'…조국, 지지율 타개·지선 전략 고심 [정국 기상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11.11 06:00  수정 2025.11.11 06:00

조국, 전당대회 당대표 단독 입후보

수개월째 한자리수 박스권 지지율

성비위 사태 등 지방선거 채비 미흡

"새로운 조국으로 재시작" 변화 다짐

조국 조국혁신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3일 열리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당권경쟁 없이 '추대대회'와 유사하게 치러질 이번 전당대회로 혁신당 1기에 이어 2기 체제도 조 전 위원장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다만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기대와 달리 한 자릿수로 저조했던 지지율은 반등의 기미가 없었던 점, 촉박한 내년 6·3 지방선거 전략 수립 등은 해결해야 할 난제로 남아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를 외치며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무너뜨렸고 정치검찰의 간판도 내렸다. 창당 때 국민이 부여한 시대적 과제를 완수했다"며 "지금까지의 조국을 과거의 조국으로 남기고 다른 조국, 새로운 조국으로 국민과 다시 시작하겠다"며 변화의 의지를 다짐했다.


앞서 조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를 위해 지난 6일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형기의 절반만 채우고 출소했다. 그러나 출소에 앞서 당내 성비위 사태가 불거지며 지도부가 총사퇴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조 전 위원장이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실상 묵과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설'엔 선을 긋고, 국민의힘의 '대항마' 역할도 자처했다. 조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일각의) 설익고 무례한 흡수합당론에 흔들리지 않도록 강철처럼 단단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혁신당을 개혁에 강하고, 민생에 강하고, 선거에 강한 이기는 강소정당으로 만들겠다. 총선에서 국민이 주셨던 마음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내란 세력, 극우 세력인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 내란옹호, 극우본당 국민의힘을 정치적 파산정당으로 퇴출하겠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제로를 만들고, 기초단체장들을 반 토막 내서 내란세력의 뿌리를 뽑겠다"고도 했다.


양당을 싸잡아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이 이를 종식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조 전 위원장은 "양당 독점 지역에서 혁신당이 '정치적 메기'가 되어 양당의 나눠먹기 정치시장에 혁신과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며 "거대 양당의 독점정치를 종식하고 민주주의 다수 연합 시대를 여는 정치개혁의 항해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나 혁신당을 다시 이끌게 될 조 전 위원장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표적 난제로 꼽히는 지점은 '한 자릿수' 박스권 지지율과 촉박한 '지방선거 전략수립'이다. 비대위원장으로 복귀한 지난 두 달여간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 등 선명성 이슈에 도태돼 있었고, 이 기간 동안 지방선거 관련 논의나 공식 메시지는 사실상 전무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7일 ARS 100%방식으로 조사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혁신당 지지율은 2.5%로 나타났다. 의석수 총 12석으로 '원내 3당' 입지를 갖고 있음에도, 의석수 3석에 불과한 개혁신당 지지율(4.2%)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혁신당은 개혁신당과 함께 4%를 기록했다. 이는 5월(2%), 7월(3~4%), 9월(2~4%) 등 지난 6개월간 흐름과 대동소이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 전 위원장은 출마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 "아직 까마득하게 멀었다고 본다"면서도 "이제 바닥을 다진 상태라고 평가한다. 하나하나 좌고우면 않고 허둥댈 생각은 없다. 한칸 한칸 하나 하나 내년 6월까지 (지지율을) 올려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당장 7개월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 전략수립 향방도 조 전 위원장의 고심거리다. 지방선거는 당이 평소 닦아온 지역을 기반으로 한 '풀뿌리 조직' 선거의 영역이다.


그러나 △2024년 3월 3일 창당 이후 9개월여만의 당대표 구속 △김선민 권한대행 체제로의 전환 △조 전 위원장 출소 전후 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인한 비대위체제로의 전환 등 여러 사건이 일던 탓에 혁신당이 선거를 준비할 시간이 사실상 부족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내란 척결'만을 앞세워 선거에 임하는 게 유권자의 표심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조 전 위원장은 선거를 위한 '인재발굴' 방식에 대해 "당대표로 당선되면 바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기초의원 후보든, 단체장 후보든 지방선거에 뛸 분들을 만나고 영입할 생각"이라며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전국 다인선거구에 우리가 한 명씩 진출시키는 게 목표고, 그분들이 '정치 메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당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다 결정되고 나서 맨 뒤에, 가장 마지막에 결정할 것"이라며 "어디서는 서울시장 나간다고 여론조사를 돌리고 부산에선 부산시장 또는 북구 (여론조사를) 돌리고 있던데 내 고향이 부산이고 부산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지금 개인 거취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혁신당은 오는 23일 청주에서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혁신당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를 기해 조 전 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 했고, 최종 2인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후보로는 임형택 익산 공동지역위원장, 정춘생 혁신당 정책위의장, 정경호 전 한국로슈 노동조합 위원장, 신장식 의원(기호 순)까지 4명이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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