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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메디톡스 말 바꾸기 즉각 중단하라"


입력 2019.10.07 15:37 수정 2019.10.07 15:41        이은정 기자

홀A하이퍼 균주 포자 형성 메디톡스 주장 비판

대웅 "메디톡스, 알고도 소송했으면 사기"

메디톡스의 2018년 5월10일 준비서면 8페이지 내용 발췌. ⓒ대웅제약 메디톡스의 2018년 5월10일 준비서면 8페이지 내용 발췌. ⓒ대웅제약

최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메디톡스가 자체적으로 포자감정을 진행한 결과 자사의 홀A하이퍼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대웅제약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메디톡스의 주장은 스스로 그간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면서 "메디톡스는 전 세계 최고 보툴리눔 전문가들이 수십 년간 한 번도 포자를 형성한 적이 없다는 홀A하이퍼 균주가 갑자기 포자를 형성한다며 설득력이 떨어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이 실험한 방식대로 하면 메디톡스 균주에도 원래 없던 포자가 형성된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메디톡스 측은 대웅 측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기 때문에 메디톡스의 균주와 다르다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도됐다. 또 통상적인 실험 방법을 따르면 양측의 균주 모두 포자를 생성하지 않으며, 이례적인 대웅 측의 실험 방법을 따를 때만 양사 균주 모두 포자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의 소장에서부터 자신들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올해 1월에는 자신들의 균주가 감정시험 조건을 포함한 어떠한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공언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팝오프 교수와 박주홍 교수가 국내 민사소송의 감정시험에서 사용한 조건은 이미 민사 감정시험 1년여 전부터 메디톡스에 공개된 바 있다.

국내 민사소송 재판부는 그 진술을 법원 조서에 기록한 다음, 메디톡스 균주에 대한 포자감정은 철회하도록 허용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대웅제약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메디톡스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동안 메디톡스가 자신들의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균주라고 주장해왔던 점을 들어 "메디톡스의 이번 포자 형성 시험이 자신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균주로 한 실험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메디톡스가 균주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웅의 포자형성 시험 조건이 이례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웅제약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 시험조건은 감정시험을 시작하기 1년 2개월 전인 2018년 5월에 이미 법원에 제출됐고, 메디톡스는 감정시험 조건에 처음부터 동의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포자감정 시험에 사용된 열처리의 온도 조건과 시간, 배지, 배양 온도 등은 전혀 특별하지 않고, 매우 일반적인 포자 확인시험 조건에 해당한다고 대웅 측은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팝오프 박사의 보고서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실험 조건’이라는 표현은 전혀 없었다"며 "심지어 메디톡스는 이러한 실험방법이 정해진 이후에도 법원에 그 방법은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포자가 생성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진술하고 조서에 남긴 바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메디톡스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소송을 제기했다면 소장부터 거짓말인 소송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그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다면 이는 균주를 바꿔치기 해 감정한 것이므로, 감정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대웅제약이 균주를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하다가 이제는 갑자기 자신들의 균주도 포자가 생성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대웅제약은 “홀A 하이퍼 균주를 몰래 가져왔다고 했는데 정말 사실이 맞는지, 어떤 균주들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출처는 무엇인지, 대웅 균주를 몰래 가지고 있다가 시험한 것은 아닌지, 균주가 관리가 안 돼 중간에 뒤섞인 것은 아닌지 모든 정황이 의심스럽다”며 “메디톡스는 더 이상의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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