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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 남자 이야기를 듣겠습니다"…효과는 '글쎄'


입력 2019.01.30 03:00 수정 2019.01.30 06:06        이유림 기자

표창원 의원, 20대 남성 만나 일자리·역차별 논란 입장 청취

표창원 의원, 20대 남성 만나 일자리·역차별 논란 입장 청취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표창원 의원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표창원 의원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남자(20대 남성)' 잡기에 나선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주제는 △일자리·민생 △양성평등·역차별 논란 △20대 남성과의 소통 문제 등 크게 세 가지다. 20대 남성 및 간담회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타운홀 미팅 형식의 자유 토론으로 진행된다.

표 의원이 20대 남성과의 소통에 나선 배경은 이들이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9.4%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대 여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 29.1%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은 진보 정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20대 특성과도 반대되어, 민주당은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표 의원도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일자리 문제'와 '남성 역차별 문제'가 지목됐다.

다만 민주당의 20대 남성과의 소통 행보가 이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20대 최대 고충인 취업 문제의 경우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있어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0대 지지율이 빠지는 본질적 이유는 경제가 어려워 취업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 취업률이 사상 최고라고 했지만, 청년들의 체감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일자리 정부라고 했음에도 일자리는 줄어들었다. 군대를 갔다 오고 취업을 해야 하는 청년들 입장에선 화가 나고 좌절할만 하다"며 "20대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우선 경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남성들이 특히 불만을 표하는 역차별 문제의 경우에도 본질적인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20대 남성들에게 소구력 있는 정책과 대안이 나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부여당의 여성 친화 정책에 20대 남성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했다.

이 평론가는 "20대 남성들은 '우릴 위해 뭘 해줄 수 있느냐'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회 자체에는 별로 기대감이 없을 것"이라며 "관심이 있다고 해도 당장 (정부 정책 기조가) 변하리라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히려 잘못된 소통 방식으로 인한 역효과를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 보수진영이 소통을 한다면서 자기 이야기만 해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며 "대화가 설교로 흐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실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낮은 이유로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들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LOL·온라인게임)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라고 했다가 20대 남성들의 반발을 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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