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퇴직연금 운용실태에 대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014년에 이어 4년 만에 퇴직연금 운용실태 변화를 파악한 결과, DB형 제도(회사가 운용하는 제도)의 경우 퇴직연금사업자당 평균 2.2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2014년에는 퇴직연금사업자당 편균 1.9개 상품을 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퇴직연금사업자가 1개의 상품을 운용하는 경우는 44%로 2014년 55%에 비해 떨어졌다.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은 91%(2014년 89%)정도로 2017년 양호한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외부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원리금보장상품 운용 이유로는 ‘회사(또는 전임자)의 운용 관행(35%)’, ‘회사방침(20%)’, ‘손실 발생 책임 우려(20%)’ 등의 답변이 높게 나타나 적극적인 운용으로 인한 성과를 지향하기 보다는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적립금운용계획서(IPS)를 인지하는 비율은 27%(2014년 22%), 수립하는 비율은 20%(2014년 13%)으로 4년전 보다 다소 늘어났으나 아직 낮은 수준이었다.
즉, IPS가 도입돼 의무화되더라도 회사의 합리적인 적립금 운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형식적인 운영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업무 환경은 퇴직연금 담당자의 주요 직무가 직무는 인사(24%), 재무(24%), 총무(24%), 회계(23%) 직군에 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비중은 10%이하에 70%(2014년 58%)정도로 답변해 퇴직연금에 중점을 두어 관리‧운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방증했다.
이는, 담당자가 운용관련 업무를 상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퇴직연금 관련 업무는 부수업무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금융투자협회는 “DB담당자의 낮은 연금업무 비중(10%수준) 및 원리금보장상품 위주 편입(91%) 상황에서 운용 중심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분석된다”며 “임금상승률 수준의 합리적인 목표수익률을 적립금운용계획서(IPS)에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운용 절차를 체계화하여 DB담당자가 활용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DC형 제도(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제도)의 경우 평균 1.7개의 상품을 운용(2014년 1.5개)하고 있으며 1개를 운용하는 경우도 46%(2014년 56%)로 집계됐다.
또한 ‘잘 모르겠음’의 비중이 27%(2014년 21%)로 근로자 본인의 적립금 운용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이 현상이 지속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실적배당상품을 ‘본인이 결정하는 비율’과 ‘추천을 받는 비율’이 3:7로 추천을 받는 경우가 많았고, ‘사업자의 추천(45%)’, ‘회사의 추천(16%)’, ‘지인의 추천(5%)’ 순으로 많았다.
운용시 어려운 점은 ‘근무하면서 자산관리 어렵다(25%)’, ‘상품 수가 많아 선택 어렵다(25%)’, ‘상품가입이나 변경절차를 잘 모르겠다(24%)’ 순으로 조사됐다.
상품을 자동으로 투자해 주는 디폴트옵션은 69%가 ‘필요하다’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업무에 바빠서 운용할 여력이 없어서(38%)’, ‘상품교체에 자신이 없어서(26%)’를 주로 선택했다.
반면, 불필요 사유로는 ‘손실이 날 경우 책임 문제(43%)’, ‘전문가의 포트폴리오를 믿을 수 없기 때문(26%)’을 들었다.
금융투자협회는 “가입자는 운용상품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않고(27%), 상품 선택시 외부에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동적인 특징(68%)이 있다”며 “수동적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동 투자해주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왔고 손실우려 해소와 상품의 신뢰성 확보가 선결과제”라고 분석했다.
나석진 WM서비스 본부장은 “연금의 자산운용 어려움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업계와 이를 해소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통계를 확보하여 연금산업 발전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