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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번개’ 회담…文대통령 11년 숙원 정례화 눈앞


입력 2018.05.29 17:00 수정 2018.05.29 18:03        박진여 기자

2018남북정상회담 이은 2차회담 개최…정례화→수시화 기대

DJ·盧, 숙원 실현 文 “친구 간 일상처럼…남북 이렇게 만나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 만에 다시 마주앉았다. 이번에는 '번개 만남' 형식이다.(자료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 만에 다시 마주앉았다. 이번에는 '번개 만남' 형식이다.(자료사진) ⓒ청와대

2018남북정상회담 이은 2차회담 개최…정례화→수시화 기대
DJ·盧, 숙원 실현 文 “친구 간 일상처럼…남북 이렇게 만나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번개'로 만났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9일 만의 제2차 회담이다. 26일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와 또다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 정상은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재개 및 남북 판문점선언 후속 조처 등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남북회담은 내용보다 형식면에서 더 주목된다. 그동안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으레 선행됐던 의전이나 의제조율 등 복잡한 절차·형식 없이 속전속결로 만남이 성사된데 그 의미가 크다.

남북 정상은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재개 및 남북 판문점선언 후속 조처 등을 논의했다.(자료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 정상은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재개 및 남북 판문점선언 후속 조처 등을 논의했다.(자료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처럼 남북 정상이 형식도, 의전도 없이 하루 전날 협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만나면서 남북셔틀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오랜 숙원인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의 발판으로도 주목된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경험을 담은 저서 '문재인의 운명(2011)'에서 "우리가 욕심을 냈던 것이 (북측과의 하의문에) 거의 들어가 있었는데 딱 하나 빠진 게 있다면 정상회담 정례화였다"고 했다.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4.27 정상회담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아닌 '2018 남북정상회담'이라고 명명한 것도 회담 정례화를 염두에 둔 조치다. 2000년 1차·2007년 2차 정상회담에 이은 3차 정상회담이 아닌, 문 대통령 집권 후 두 번째 만날 경우에 2차 정상회담, 3번째 만날 경우 3차 정상회담 식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남북 정상이 만난지 한 달여 만에 2차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를 넘어 수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남북 정상이 만난지 한 달여 만에 2차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를 넘어 수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실제 남북 정상이 만난지 한 달여 만에 2차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를 넘어 수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바람처럼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 정상 간 이벤트성 만남이 아닌 출퇴근외교 시대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번개회담'과 관련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긴급하게 필요가 있을 경우 이번처럼 실무적인 회담을 수시로 할 수 있다면 남북관계의 발전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것은 남북정상이 긴급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번잡한 절차와 형식을 생략하고 일상적인 만남처럼 쉽게 연락하고 쉽게 만났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 변화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번개'가 수시로 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남북 정상이 필요하면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이어가고, 격의 없는 실무적 성격의 회담을 하자고 합의한 것이 좋은 진전"이라고 말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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