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에 '비검찰' 출신 박상기 경실련 공동대표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6.27 10:12  수정 2017.06.27 10:15

안경환 전 후보자 사퇴 후 11일 만의 인선...시민단체 대표·형법학자 지명

권익위원장 박은정, 미창부 1차관 이진규 각각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신임 법무부 장관에 비검찰 출신인 박상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겸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를 지명했다. 지난 16일 안경환 전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인선 난항을 겪은지 11일 만이다.

또한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 직에는 박은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겸 대한법률구조공단 비상임이사를 임명했다. 국민권익위원장은 장관 후보자와는 달리 인사청문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 이진규 미창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27일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장관급인 금융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공석이다. 차관 중에는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인선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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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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