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연임 확정’ 포스코, 예년과 동일 시기 인사 발표 현대제철, 모기업 특검 여파로 지연…경영차질 우려
이달 초 나란히 정기인사를 앞둔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의 연임을 확정짓고 홀가분한 상태인 반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말 예정된 인사가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초초해지는 내부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일 포스코, 현대차 그룹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초 정기 인사를 실시가 유력하다. 포스코는 예년과 비슷한 일정이며 현대제철의 경우 모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사정으로 특검이 종료되는 이달 말 이후인 3월 초에 인사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달 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5일 권 회장의 연임 확정과 맞물려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로운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인사는 권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청사진이 이미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2기 체제’는 황은연 사장(경영지원본부장)과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오인환 부사장(철강사업본부장), 최정우 부사장(가치경영센터장), 이영훈 부사장 등 기존의 핵심 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통해 WP제품 판매비중을 52%까지, 솔루션연계 판매량도 450만톤 이상 늘려 포스코의 철강 본원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권 회장이 강조한 리튬 추출 기술, 이차전지 소재 기술 등 포스코 고유기술의 상업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직개편 및 인사는 예정대로 실시될 예정이며 규모나 내용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제철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그룹차원의 인사여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특검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임원인사 등 주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초 물러날 임원들을 대상으로 해임사실을 통보했다. 이미 내부적으로 임원 인사 틀은 갖춰졌고, 적당한 발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리는 업무 특성상 공석이 생겨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특검 수사가 마무리 된 이후 인사를 실시하게 되면 현대제철 등 계열사 조직의 틀을 갖추는 과정이 과도하게 늦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현대제철 인사와 맞물려 진행되는 조직개편 등 주요 일정이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현대기아차그룹 인사가 조만간 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임원인사 시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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