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3’, 이것이 다르다<8>
‘설날 떡국을 끓여주고 싶은 사람’…‘조상님께 하고 싶은 말’은?
설날 상에 오르는 갖가지 음식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떡국이다. 일가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떡국을 나눠먹고 덕담을 주고받는다. 특히 올 설엔 음식상에 빠지지 않고 오를 또 다른 한 가지가 있으니, 다름아닌 ‘대선 이야기’이다.
‘대통령은 역시 이명박이야.’ ‘아니야, 박근혜가 적격이지.’ ‘손학규 만한 인물이 어디 있어.’…. 정치·사회 최대관심사인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권주자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갈 터. 모여 앉은 자리마다 차기 대통령감이 화제가 될 것이다.
이에 <데일리안>은 설 상위에 오른 이 둘을 적당히 버무려(?) 한나라당 유력대권주자 ‘빅3’에게 ‘올 설에 떡국을 끓여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다.
◆“결식아동, 독거노인”=박근혜 전 대표는 ‘떡국을 끓여주고 싶은 사람’은 “결식아동과 독거노인”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들을 꼽은 이유에 대해 “정겹고 인정 많은 민족이 우리 민족이다. 그런데 요즘 경제가 어렵다보니 사람들이 떡국 한 그릇 나눠먹는 따뜻한 정(情)도 예전만 못한 것 같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나누는 마음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설에도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면서 “그분들을 위해 작지만 정성을 담아 떡국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설의 추억’에 대해 “온 가족이 모여서 떡국을 먹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면서 “아버님, 어머님과 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 떡국을 먹으며 가족애를 느꼈을 때가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환경미화원”=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떡국을 끓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이 끝날 무렵이면 평소보다 쓰레기가 무척 많이 쌓인 것을 본다. 내 경험 탓인지 남들이 쉬는 날 더 바쁜 분들 생각이 난다”면서 “이른 새벽에 청소를 끝마치고 난 환경미화원들에게 따끈한 떡국 한 그릇 대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또 어린 시절 설 세뱃돈으로 사먹은 ‘귀한 사탕’에 대한 기억도 꺼냈다. 그는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은 살림이 어려워 설날에 세뱃돈을 제대로 못 주셨다”면서 “그래서 우리 형제들은 마을 어른들이나 친척들, 세배 돈 줄 만한 데를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고 소회했다.
또한 “많은 돈은 아니지만 세뱃돈을 받으면 쓰지 않고 모아놨다가 사탕 하나 사 먹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면서 “웃을지 모르지만 사탕 하나 사서 입에 넣고 빨다가, 아까우면 내 놨다가 그 다음날 또 빨고 했던 그런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어머니”=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설날 떡국을 끓여드리고 싶은 사람은 돌아가신 어머니”라고 답했다.
손 전 지사는 생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남다르다. 그는 “민주화운동 당시 긴 수배생활로 인해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젠 어머니께 손수 떡국을 끓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장례식장엔 나를 잡기 위해 경찰행렬이 이어졌다”면서 “당시 정보국, 치안국, 시경, 보안대 등 7대의 지프차가 어머니의 장례행렬을 뒤따랐다. 어머니를 땅에 묻고 내려오는 그 아픈 가슴을 안고 경찰에 연행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설날 추억은 세뱃돈을 받은 것”이라며 “어린시절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신나서 뛰어다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설을 맞아 조상님께 하고 싶은 말은?]
이들에게 ‘올 설 조상님께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결같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답변이 나왔다.
대권주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고 싶었을 이들. 조상에게 바란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주체는 모두 자신인 듯 했다.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로 이끌어 주시길...”=박 전 대표는 “이번 설에는 조상님께 우리나라를 모든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로 이끌어 달라고 빌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박 전 대표는 신년인사 등에서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강한 대권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설 덕담으로 ‘건강’과 ‘부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면서 “조상님께 강한 국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들 걱정 좀 줄여 주세요”=이 전 시장은 “조상님께 새해에는 우리 국민들 걱정 좀 줄여 달라. 설날 고향가는 서민들 어깨가 가벼워지고 서민들 살림이 잘 돌아가는 대한민국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 전 시장은 일자리부족 문제를 꼬집어 “이번 설에 고향에 가고 싶어도 일자리 없어 부모님 얼굴 보기 민망해 못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면서 “국민들이 걱정 덜고 웃을 일만 많은 한 해가 되도록 보살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 온 점을 들어 “이들이 다음 명절엔 꼭 일자리 얻어서 속옷선물 많이 사들고 당당히 고향으로 가게 해 달라”고 대서주자로서의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새해엔 자랑스런 후손이 되겠다”=손 전 지사는 “조상님께 새해엔 더욱 자랑스런 후손이 되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살펴주셔서 감사하다. 새해엔 우리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소원도 빌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새해엔 자랑스러운 후손이 될 것’을 조상에게 약속하며 대권주자로서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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