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한해 농사 좌우할 ‘용병조합’

입력 2007.02.16 15:40  수정

[KBL] 모비스·KTF·LG·삼성·SK ´궁합 좋아´

국내 프로농구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 해 농사가 외국인선수에 의해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외국인선수 2명의 조합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명의 외국인선수가 어떤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외국인선수 조합이 잘 구성된 팀들이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단 한 번의 교체도 없이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유지하고 있는 울산 모비스, 부산 KTF, 창원 LG, 서울 삼성이 그렇다. 서울 SK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충분히 6강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만하다.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교체를 한 번도 하지 않은 5개팀의 외국인선수 조합을 집중분석한다.

▲ 모비스 : 크리스 윌리엄스-크리스 버지스
* 평균 37.9점·16.8리바운드·6.5어시스트

데일리안 스포츠

단독선두 모비스를 이끄는 ´크리스 콤비´ 윌리엄스-버지스. 다재다능함으로 중무장한 윌리엄스의 능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웬만한 파트너와도 궁합이 잘 맞는 선수가 바로 윌리엄스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경기운영, 수비 등 어느 부분에서든 제 몫을 해낸다. 수비형 센터인 버지스도 윌리엄스와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슈팅력이 좋은 버지스는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아 슛을 터뜨리거나 윌리엄스의 돌파 후 파생되는 골밑 공격을 잘 이용한다. 수비에서도 윌리엄스가 스틸을 노리는 수비를 하다 뚫리면 버지스가 적절하게 헬프에 가담해 도와준다. 버지스의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농구이해도가 높아 역시 농구센스가 남다른 윌리엄스와 절묘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 KTF : 애런 맥기-필립 리치
* 평균 37.5점·17.2리바운드·5.0어시스트

국내에서 3시즌을 치른 맥기는 어느 선수와도 잘 어우러졌다. 내외곽을 소화하는데다 득점과 골밑 장악력에서 모두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게이브 미나케와 함께 할 때는 내외곽을 오가며 폭격을 퍼부었고, 나이젤 딕슨이 있을 때에는 외곽과 득점에 치중하면서 에이스 노릇을 해낸다. 올 시즌 리치가 합류했을 때, 한동안 내외곽에서 역할 분담이 되지 않아 고전했지만, 오히려 맥기는 궂은일을 마다 않으며 돌파구를 찾았다.

리치도 내외곽 공격력이 뛰어나다. 추일승 감독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골밑 플레이는 리그 최상급이며 중거리슛과 외곽슛에도 능하다. 속공 가담도 능숙하게 해낸다. 리치가 리바운드를 비롯한 높이 싸움에 대한 부담을 뒤로하고, 공격에 치중할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헌하는 맥기의 힘이 크다. 물론 맥기도 마음먹으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힘이 있다.

▲ LG : 찰스 민렌드-퍼비스 파스코
* 평균 37.1점·17.6리바운드·3.0어시스트

4시즌 째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민렌드는 한국형 외국인선수. 전주 KCC에서 보낸 3시즌 동안에도 민렌드는 흔들림 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공격에서 고집을 부리면서 보이지 않게 하향세를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LG에서 민렌드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외곽슛 비중이 높아졌지만, 내외곽에서 매우 순도 높은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민렌드가 자신의 강점인 공격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데에는 파스코의 힘이 크다. 파스코는 덩크슛을 제외하면 공격력이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민렌드가 더욱 공격에 신경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가장 상호보완적인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민렌드가 집중견제당하면서 파스코의 빈약한 공격력이 도마 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 삼성 : 네이트 존슨-올루미데 오예데지
* 평균 34.9점·17.8리바운드·4.1어시스트

데일리안 스포츠

삼성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2시즌 연속 외국인선수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오예데지의 부상으로 5라운드 한 때 쉘리 클락이 일시 합류한 것을 제외하면, 가장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만큼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은 완벽에 가깝다. 두 선수 각각 약점을 안고 있지만, 서로 상호보완을 통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존슨은 수비가 약하다. 골밑 경쟁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그 부분은 오예데지가 완벽하게 커버하고 있다. 압도적인 리바운드와 적극적인 수비 마인드로 존슨의 약점을 메우고 있다. 반면 오예데지는 공격력이 빈약하다. 공격루트가 단순하고 슛 거리도 짧다. 하지만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퍼붓는 존슨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오예데지의 약점은 쉽게 감춰지고 있다. 두 선수는 서장훈과 함께 공포의 트리플타워를 형성하며 삼성을 우승후보 0순위로 올려놓고 있다.

▲ SK : 루 로-키부 스튜어트
* 평균 37.0점·19.4리바운드·4.2어시스트

로와 스튜어트는 유럽리그에서 특급으로 명성으로 떨치던 선수들. 로는 지난해 스페인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스페인에서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스튜어트도 유럽에서 알아주는 빅맨이었다. 두 선수 모두 30대 베테랑 선수들로 개성이 만연한 SK에 무난히 녹아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로는 국내리그 속성과 맞지 않은 듯 기대치를 밑돌고 있고 스튜어트도 기복이 심하다.

하지만 두 선수의 궁합은 괜찮은 편이다. 로는 비이기적이고 다재다능한 스타일이다. 스튜어트는 골밑에서 고집을 부리는 편이지만, 힘을 앞세운 높이 싸움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공격이나 수비에서 두 선수의 호흡은 척척 잘 맞는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에이스 노릇을 못 해준다는 것이 SK의 딜레마다. 국내리그에서 외국인선수는 득점을 몰아칠 줄 아는 에이스 기질이 절실하다. 스튜어트는 기복이 너무 심하고 로는 득점원이기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 SK의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이다.


▲ 프로농구…역대 꼴찌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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