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의문 투성' 지단 선임 강수...과연 통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1.05 17:57  수정 2016.01.06 10:39

베니테즈 감독 해임과 함께 유소년팀 사령탑 지단 선임

레알서 화려한 선수 시절..감독으로서는 의문 투성

전술, 팀 관리, 동기부여 등 감독으로선 아직 아무 것도 형체가 드러나지 않은 지단 감독이기에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불화설, 경기력 부진, 순위 하락 등으로 인한 비난 여론에 못이긴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강수를 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해임하고 카스티야(유소년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지네딘 지단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섰던 베니테스 감독이 떠났다는 점에서는 납득할 만하지만, 그 후임이 지도자로서는 비교적 초짜에 가까운 지단이라는 점에서는 역시 여론이 갈리고 있다.

선수 시절 ‘아트사커’ 레블뢰 군단의 선봉에 섰던 지단은 1998 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을 견인하는 맹활약으로 세계 축구 레전드 반열에 당당히 자리한 선수다. 이후 노쇠화라는 평가에도 자신의 선수 경력 마지막 대회인 2006 독일월드컵을 준우승으로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은퇴 이후 지도자로서의 성공을 꿈꾼다며 포부를 밝힌 지단은 2009년 레알 마드리드 기술고문이자 자문관으로 임명되어 본격적인 축구 인생 2막을 열었다. 이후 약 4년여 동안 외부 선수 스카우트, 영입 협상, 기술적 자문 등의 업무를 역임했다. 2013년에는 안첼로티 감독 부임과 함께 1군 수석코치로 정식 부임, 자신이 갈고 닦은 지도자 역량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부임 첫 시즌에 라 데시마(유럽 최초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를 비롯해 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을 장기적인 차기 감독으로 키울 요량으로 2014년 유소년팀인 카스티야 지휘봉을 맡긴다.

지단이 부임하기 직전 시즌에 세군다(2부리그)리가에서 세군다B(3부리그)로 강등된 카스티야의 부진을 털어내고 팀을 재정비하는 것이 ‘감독’ 지단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1군 감독에 오르기 직전까지 약 1년 반 동안 팀을 지휘한 지단은 첫 시즌 6위, 두 번째 시즌인 올해에는 2위에 랭크돼 비교적 성장했다.

이어 마침내 자신이 바라던,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가 궁극적으로 꿈꾸던 팀 전체 ‘갈락티코’화의 마침표인 레전드 감독으로 당당히 선임된다. 스페인 다수 언론은 베니테스 감독과 불편한 사이였던 여러 선수들이 감독 교체 소식에 환호를 내질렀다고 전했다.

전술, 팀 관리, 동기부여 등 감독으로선 아직 아무 것도 형체가 드러나지 않은 지단 감독이기에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무관을 기록했던 레알은 올 시즌 만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단 감독 또한 부임사에서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독이 든 성배’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과감히 임명된 지단 감독이 선수 시절의 성공기를 감독으로서 이어갈 수 있을지, 또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이 옳았을지 이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