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학탐구” - 이명박 “언어” - 손학규 “외국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7.01.21 10:22  수정

<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3’, 이것이 다르다<4>

‘가장 자신 있는 수능과목은’…‘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는 저마다 학창시절 ‘한 공부’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통령의 자질 가운데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느냐의 문제를 접어두고라도 이들이 현재 수능시험장으로 들어가면 어떤 과목을 가장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데일리안>은 이들에게 ‘가장 자신 있는 수능과목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과학”=박 전 대표는 수능시험장에 들어가면 4교시에 가장 쉽게 문제를 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장 자신 있는 수능과목으로 “과학”을 꼽았다.

스스로 ‘공학도(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임을 강조해 온 만큼 ‘과학’을 꼽은 것.

박 전 대표는 강연 등에서 자신의 대학시절을 소개하며 “아버지가 대통령이신데 제가 공부를 못해서 먹칠을 할 수는 없었다. 그 결과 대학졸업 때 과 수석을 했다”고 말했다.

“언어영역”=이 전 시장은 “언어영역”이라고 답했다. 그는 학창시절 ‘언어’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밤이면 하루 동안 생각하고 느꼈던 것을 끄적이곤 했다”며 “정치인이 안됐으면 시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시장은 학창시절 공부에 대해 “돈이 없어 대학에 간다는 꿈을 꾸지 못했다. 인력시장에서 일을 하며 ‘대학중퇴자(등록금이 없어 대학 합격만 하려는)’가 되기 위해 불면제를 먹어가면서 밤새워 공부했다”고 소회했다.

“외국어”=손 전 지사는 “영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는 “영국 유학생활을 꽤 오래 했고, 경기도지사 시절엔 지구를 7바퀴 반이나 돌며 글로벌 기업의 CEO들과 협상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어는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등도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 10%가 영어, 중국어, 일어를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단숨에 동북아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1980년 ‘투쟁으로만 살아온 인생에 머리를 채우기 위해’ 영국유학길에 올랐다. ‘늦깎이 유학생’ 손 전 지사는 1988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빅3’는 대권주자로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 캠프에서 움직이고 있는 한 관계자는 “하루를 48시간처럼 쓰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들에게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냐’고 물어보았다. 한결같이 “집에 돌아왔을 때”라고 답했다.

군중들의 환호와 쏟아지는 박수세례는 없지만, ‘무거운’ 대권주자의 옷을 벗어 내려놓을 수 있는 ‘집’이 가장 편하고 행복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박 전 대표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 왔을 때”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다. 가족으로 여동생 근영(53)씨와 남동생 지만(49)씨가 있다.

박 전 대표는 주말에 지만씨 부부와 조카 세현군이 자택으로 놀러오면 조카에게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자장가를 불러 주는 등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전 시장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가족과 함께 하는 동안은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는다. 또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치료받기도 한다”며 “아무리 지위가 높고,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집으로 돌아가면 아빠, 엄마이고 또 아들, 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생의 출발도 가족과 함께이며 인생의 마감도 가족과 함께 한다. 국가의 행복도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며 “가정이 바로 설 때 대한민국도 바로 설 수 있고, 가정이 행복할 때 대한민국도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늦은 밤 퇴근 할 때”=손 전 지사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늦은 밤 퇴근 할 때”라고 답했다.

손 전 지사는 “퇴근 후 아내가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면 참 행복하다. 아내가 차려주는 푸짐한 밥상은 또 어떻고!”라며 감탄사를 뱉었다.

손 전 지사는 부인 이윤영(60)씨와 둘째딸 원평씨와 함께 살고 있다. 첫째 딸인 원정(31)씨는 2004년 연극연출가 김동현(41)씨와 결혼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6월 지사퇴임 후 자택을 경기도 광명에서 서울 마포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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