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날이 강력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아스날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3연승 행진을 내달린 아스날(승점 36)은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38)에 승점 2차이로 다가섰고, 승점 동률이던 맨시티는 4위권 팀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올 시즌 레스터 시티와 함께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두 팀의 대결이라 전반기 최대 빅매치로 손꼽힌 경기다. 다만 아스날은 주포 알렉시스 산체스가 끝내 출전하지 못해 객관적인 전력은 맨시티 쪽으로 쏠렸다.
하지만 아스날은 홈팬들의 응원과 최근 달아오른 팀 분위기가 큰 무기였다. 그리고 전반기 팀 내 MVP라 할 수 있는 메수트 외질의 그림같은 패스가 있었다.
아스날은 전반 33분 외질의 패스를 받은 시오 월콧이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맨시티 골문 구석을 정확히 갈랐다.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온 아스날의 기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스날은 전반 종료 직전 다시 한 번 외질이 결정적 패스를 제공했고, 이를 올리비에 지루가 골로 완성하며 2-0으로 달아났다. 벌써 15개째 도움을 기록한 외질은 사실상 어시스트왕을 찜해놓은 상태다.
반면, 맨시티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최근 상황이 그대로 묻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영국 현지에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이 종료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에 입성한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는 현직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는 페예그리니 감독 입장에서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만한 대목이다. 결국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승 외에는 없는 페예그리니 감독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
다급한 사령탑의 표정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맨시티는 후반 중반까지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고, 공격 전개에서도 급히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이를 극복한 선수가 다름 아닌 야전 사령관 야야 투레였다. 투레는 후반 36분,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지친 맨시티 선수들은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올 시즌 EPL은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추락한 가운데 또 다른 우승 후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우승으로 가기 위한 더없는 기회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고비에서 맨시티를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연 12년 만에 우승은 가능할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