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진, 무모한 FA 도전…재기 가능할까?

입력 2006.12.21 10:50  수정

가장 먼저 FA 선언했으나 ´찬바람 쌩쌩´

롯데 재계약 심사숙고…재기 가능할까?

노장진(32·전 롯데)이 ´FA 미아´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노장진은 일찌감치 FA를 선언,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막상 나와 보니 쌀쌀한 찬바람만 맞고 있다. 현재로서는 롯데 잔류가 최선의 길이지만 롯데에서도 노장진의 팀 이탈 전력과 팀 케미스트리 문제를 들어 노장진과의 재계약을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 노장진 ´무모한‘ FA 선언

데일리안 스포츠

노장진은 FA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권리취득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애초부터 노장진의 FA 선언은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강병철 감독은 노장진에 대해 "어느 팀에서 관심이나 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강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어느 한 구단도 노장진에게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껏 노장진의 잦은 팀 이탈은 불신을 낳았다. 잘해도 못해도 언제나 걱정되는 ´애물단지´ 라는 인식이 강하다. 게다가 FA를 앞둔 올 시즌에도 개막 직전 팀을 이탈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결정적으로 올해 연봉 3억원인 노장진을 데려오려고 그의 전년도 연봉 300% 및 보상선수 혹은 전년도 연봉 450%를 부담할 구단이 있을 리 만무했다. 더욱이 롯데를 제외한 대다수 구단들이 확실한 마무리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노장진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 롯데 ´심사숙고 중´

강병철 감독은 언론을 통해 "노장진을 우리 팀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강 감독은 "운동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미 노장진은 FA 선언 후 짐을 싸 팀을 떠났고 구단과의 연락조차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15일 올해 SK에서 활약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외국인투수 호세 카브레라를 영입, 내년 시즌 팀의 뒷문을 맡길 작정이다. 중간계투진도 임경완·박석진 등이 가세해 이제 더 이상 노장진에게 목을 맬 이유는 없다.

갈 곳 없는 노장진으로서는 결국 롯데와의 재계약만이 유일한 길이다. 일단 롯데는 대안이 없는 노장진을 잔류시키겠다는 움직임을 조심스레 보이고 있긴 하다. 내용이 복잡하다. 개인성적은 물론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여부까지 옵션으로 넣은 계약을 노장진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해 노장진에게 위기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 노장진, 재기 가능성은?

데일리안 스포츠
노장진은 공주고 시절인 1992년 청룡기 결승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빙그레 입단 때부터 원광대와의 이중계약 파문에 휩싸이며 향후 풍운아로서의 기질을 나타냈다.

노장진은 빙그레-한화에서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1999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삼성에서 노장진은 전성기를 맞았다.

1999년 선발투수로 15승, 2002년에는 11승5패23세이브 방어율 2.54를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2004년 롯데 이적 후에도 한동안 팀 뒷문을 철저히 봉쇄하며 부산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오르는 듯했다. 이후 야구 외적인 문제로 악재를 겪으며 지금의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하지만 노장진은 그냥 썩히기에 아까운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어깨가 부서질 듯한 폼으로 체중을 실어 던지는 그의 ´돌직구´는 오승환의 것만큼이나 위력적이다. 슬라이더를 제외하곤 마땅한 변화구가 없음에도 ´칠 테면 쳐보라´는 식의 ‘노장진 배짱투구’에 타자들은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전성기였던 2002년, 롯데 이적 초창기 때의 노장진은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였다.

전지훈련을 충실히 소화하고 몸을 만든다면 불펜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투수가 바로 노장진. 관건은 시즌 전 얼마나 체력을 잘 관리해 한 시즌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FA 계약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이유다.

노장진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에다 마음에 상처도 입은 선수 이전에 사람이다. 만약 노장진이 롯데와 재계약해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한다면 강병철 감독을 비롯한 롯데 선수단이 신뢰하며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노장진도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여기에는 프로선수로서 그간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정한 재기를 위해 구슬땀 흘리는 노장진 스스로의 환골탈태가 따라야한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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