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김경문, 박명환 보상선수 놓고 머리싸움 팽팽
LG와 두산이 보상선수를 놓고 팽팽한 머리싸움을 펼치고 있다.
LG는 지난 13일 두산에서 FA로 풀린 박명환을 4년 최대 40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영입했다. 박명환을 빼앗긴 두산은 LG로부터 보상금 300%(11억3000만원)와 보상선수 1명을 받기로 최종 결정했다. LG는 22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두산은 LG가 정한 18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을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지명할 수 있다.
▲ 김재박-김경문 ´머리싸움´
보상선수를 놓고 LG 김재박 감독이 선수를 쳤다. 김재박 감독은 19일 언론을 통해 ´두산이 원하는 선수를 내주겠다´는 의사를 표명, 내년 시즌 전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보통 보호선수 명단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는 LG가 두산의 의중을 파악해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LG에는 18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하고서라도 유망주들이 풍부하다. 자칫 두산으로부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몰라 LG 프런트 전체가 보호선수 명단을 짜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같은 날 말문을 열었다. 김경문 감독은 마해영·진필중·안재만 등 3명의 베테랑 선수에 대한 영입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세 선수는 현재 LG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감독은 LG 전력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선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손시헌의 군입대로 생긴 내야수를 비롯해 좌투수와 포수 포지션에서 보상선수를 데려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좋은 선수를 뽑아오고 포지션이 중복된다면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상승을 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22일 최종 보호선수 명단 제출 기한까지 두 팀의 보이지 않는 머리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LG는 김재박 감독과 프런트 전원이 함께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두산 역시 김경문 감독의 지시 하에 1군 코치들이 LG가 보호선수로 선발할 18명과 팀에서 필요한 5명의 리스트를 작성하며 최상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보상선수, 위험부담 커
국내프로야구에서는 FA 영입시 보상제도에 대한 위험부담이 만만치 않다. FA 선수를 영입할 경우 원 소속 구단에 영입한 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와 18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1명 또는 보상금 450%를 지급해야 한다.
FA 영입시 원 소속 구단에 신인선수 지명권을 내주는 미국이나 FA 선수 전년도 연봉 100% 또는 30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보상하는 일본과 비교할 때 보상제도에 따른 전력 손실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현재 프로야구 1군 엔트리가 26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하더라도 핵심 전력이 남아있어 FA를 영입한 구단으로서는 원 소속 구단에 내줘야 할 보상선수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만에 하나 보상선수가 이적한 팀에서 맹활약할 경우 결과적으로 전력 손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망주가 많은 LG로서는 그 고민이 더 심화된다.
실제로도 그런 사례가 많았다. 문동환(한화)과 손지환(KIA)이 대표적이다. 문동환은 2003년 말, 롯데에 새둥지를 튼 정수근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 곧바로 채상병과 트레이드되어 한화로 이적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재기가 불투명했던 문동환이었지만, ´재활의 신´ 김인식 감독의 한화에서 부활했다. 올 시즌 다승 2위(16승)에 오르는 등 지난 3년간 한화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역시 2003년 말, LG와 계약한 진필중의 보상선수로 KIA에 이적한 손지환은 주전 3루수로 올라서며 제 몫을 해냈다. 올해에는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문동환과 손지환은 FA 대박을 이룬 정수근과 진필중의 부진 덕(?)에 상대적으로 더 빛이 나고 있다.
물론 보상선수가 다 잘 된 것은 아니다. 2000년 김동수와 이강철(이상 당시 삼성)의 보상선수로 각각 LG와 해태로 이적했던 김상엽과 박충식은 전성기를 지난 나머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은퇴해야만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