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의 인선에 반발해 당무 거부를 선언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 회의 불참은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의 핵심측근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당대표를 비롯해 다른 최고위원들과 공유할 것은 공유한다”면서 “최근 화두가 국회법 문제인데 이 같은 중요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회의에 참석 안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25일과 26일 열린 긴급 의총에서는 모습을 드러내며 주요 현안에 대해 당 의원들과 논의를 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원내대표의 최고위 회의 불참은 최 사무총장 때문이다. 그런데 이 원내대표와 최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로 알려져 이번 당무거부 선언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인사는 “둘이 12년을 국회에서 함께 했는데 당연히 친한 사이다”면서 “이 원내대표와 최 사무총장은 수시로 현안에 대해 상의하고 논의하는 사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이 긴밀한 사이임에도 이 원내대표가 최 사무총장을 반대하는 것은 당내 의견 때문이라는 게 이 인사의 전언이다.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는 것.
이 인사는 “이 원내대표의 위치가 직함 그대로 원내를 대표하는 사람이고, 당 의원들은 최 사무총장이 공정하게 업무를 진행하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상당수의 의원들이 최 사무총장을 적임자가 아니라고 반대하고 있고, 이 원내대표는 이런 의견을 대변해야하므로 최 사무총장 인선에 반발하는 것이다”며 개인적 의견이 아님을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잘 알다시피 이 원내대표는 평소 큰 소리도 내지 않고 남에게 싫은 소리도 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그가 이번에 최 사무총장을 반대하기까지는 나름대로 고민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 원내대표 중심의 분당설에 대해 측근은 가능성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원내대표실 측은 “분당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 원내대표가 절대 당을 깰 사람은 아니고, 사실상 당무거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들 대부분은 이 원내대표가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무총장의 인선에 반발하는 의미로 이 원내대표가 잠시 당무에 손을 뗀 것일 뿐 나름대로의 역할을 거부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뜻이다.
26일 현재 이 원내대표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핵심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경이어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은 아닐 것이다”면서 “이 원내대표도 당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만큼 최고위 회의 불참 등의 행보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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