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대부업체 취업했어" 광고 아닌 진짜?

김해원 기자

입력 2014.09.06 10:08  수정 2015.09.03 15:08

금융업 경계 사라지고 구직시장 좁아져

서울 상위권 대학출신 몰리는 대부업체

러쉬앤캐쉬의 TV광고.ⓒ데일리안DB

대부업체가 ‘젊은피’를 수혈받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업체가 본격적인 금융업으로서 자리잡고 제1금융 등의 채용문도 좁아지면서 고학력 구직자가 몰리고 있다.

대부업체가 몸집을 키워 저축은행으로 성장하면서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착실히 몸집을 키워나가는 ‘러쉬앤 캐쉬’의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대표적인 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 OK2저축은행을 출범했고 아주캐피탈 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액대출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 등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브랜드 광고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부업체도 금융사라는 내용의 티비광고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신입사원이 '은행, 카드사에 입사하려 했지만 여기도(대부업)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광고를 내보냈고, 올해는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건 카드나 캐피탈이나 똑같은 것"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집행했다. 해당 광고는 신입사원의 시선에서 대부업체를 '직장'으로 그리며 공감을 얻었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대부업체라고 하면 젊은 층에게 번듯한 직장의 이미지라기보다는 사채, 일수 등 불법 사금융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금융업권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대부업체도 금융회사로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해당 광고를 본 뒤 회사 사원들이 마음이 짠했다는 말을 전했다"며 "이런 광고들 때문에 대부업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최근에는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업체들은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올해 말 국회에 발의된다. 대부업체의 인가 요건으로는 자기자본을 5억원 이상 유지해야 하고 총 대부액이 자기자본의 10배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개인 오피스텔이 아닌 공적 업장을 구축해야 하나. 금융 당국의 이 같은 개입은 본격적인 금융사로의 인정을 뜻한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관련시장이 커지면서 내부 결속력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도 퇴사율이 높은 편이었다"며 "대부분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기 보다 거쳐가는 개념으로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퇴사율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봉과 복지 수준이 높아지고 이미지 광고도 많이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불법사채 이미지에서 서민금융으로 인식이 전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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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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