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 리즈 이탈…LG 어떤 손해 감수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1.26 11:27  수정 2014.01.26 14:02

에이스 리즈 부상 이탈..우완 편중 마운드 재편 '전화위복?'

현 시점에서 검증 마친 리즈급 투수 영입 확률 희박

LG로서 리즈의 이탈은 단순히 1명의 선발자원을 잃은 이상의 타격이다. ⓒ LG트윈스

야심차게 2014시즌을 준비하던 LG트윈스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부동의 선발 에이스로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이탈한 것이다.

리즈는 지난 3시즌 LG 마운드의 핵심이었다. 지난해는 10승13패를 기록하며 188개의 탈삼진으로 개인타이틀을 수상했고, 9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202.2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한국무대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데다 원숙미까지 더한 리즈가 올 시즌 15승 이상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모았기에 갑작스러운 부상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LG로서 리즈의 이탈은 단순히 1명의 선발자원을 잃은 이상의 타격이다. 전례 없는 대형 외국인선수 영입 경쟁이 벌어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LG의 외국인 선수들(코리 리오단, 조쉬 벨)은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만큼 한국무대서 검증이 끝난 투수인 리즈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LG는 리즈 외에도 풍부한 선발자원을 보유했다. 기존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에 새롭게 가세한 코리 리오단과 김선우도 있다. 양적으로는 9개구단 중에서도 가장 풍성하다. 하지만 확실한 1선발 후보가 없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본 경험이 부족하거나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어차피 LG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서둘러 리즈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외국인 투수를 구하거나, 아니면 리즈의 재활을 기다리면서 국내 투수들의 경쟁을 통하여 빈자리를 메우는 것.

일장일단이 있다. 리즈를 포기하는 게 아깝지만 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엔트리를 꾸린다는 것은 큰 전력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구단마다 이러한 돌발변수를 대비한 대체선수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어차피 LG는 우완 일색으로 편중된 마운드의 균형을 이룰 좌완 선발 보강이 시급했다. 리즈가 잘 나갈 때도 제구력 등에서 기복이 있어 불안감을 줬던 것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의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리즈보다 나은 투수를 구할 확률은 높지 않다. 지난 3년간 팀에 헌신해온 리즈를 내팽개치는 모양새도 부담스럽다. 전반기는 리즈 없이 선발진을 운용하는 대신, 다른 국내투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수도 있다.

LG는 지난해 주키치의 극심한 부진으로 사실상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비워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이때 기회를 잡은 투수들이 호투하며 정규시즌 2위의 밑거름이 됐다.

LG는 리즈의 재활 기간으로 최소 4개월을 잡고 있다. 아무리 빨라도 6~7월은 되어야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다릴 것인지 변화를 택할 것인지 LG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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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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