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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권선주, 자회사 사장 낙마…은행장 불가"


입력 2013.12.24 16:39 수정 2013.12.24 16:51        목용재 기자

홍완엽 위원장 "권 부행장, 행장으로서 자격이 부족…여자라는 이유로 내정"

ⓒ기업은행 블로그 캡처 ⓒ기업은행 블로그 캡처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권선주 리스크관리본부장 겸 부행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불가"를 외치며 들고 일어날 방침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 노동조합은 권 부행장의 차기 행장 내정에 대해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준비 중이다.

현재 노조는 관련 성명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 중 권선주 부행장의 은행장 내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이날 홍완엽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권 부행장은 행장으로서 자격이 부족한데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내정됐다"면서 "노조가 내부출신 은행장을 원한 것은 맞지만 권 부행장은 행장으로서 전문지식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특히 권 부행장은 지난 11월게 자회사인 IBK캐피탈 사장에 지원했다가 낙마한 인물"이라면서 "또한 지난 11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차기 행장 설문조사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조준희 은행장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 52년 역사상 공채 출신 최초로 은행장에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로 은행원들 사이에선 선망의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조 행장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모토를 앞세워 재임기간 동안 40회 이상의 현장회의를 열고 1600건이 넘는 중소기업 민원과 직원들 건의사항을 듣고 80%를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즉각 반영했다.

그 결과 조 행장은 지난 2010년 취임 후 지금까지 대출금리를 여섯 번 인하했으며 창구텔러와 전화상담원, 사무직원, 본부 비서, 일반 전문계약직 등 1132명 전원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조 행장이 기업은행 혁신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을 무렵 다른 시중은행들은 기업은행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 대출을 담합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년 넘게 조사가 진행 중이다. CD금리 연동대출은 300조원대로 이에 연관된 파생상품만 4500조원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조준희 행장의 현장을 중시한 금리인하 역발상은 기업은행 직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조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조 행장의 파격적인 대출금리 인하는 양극화 해소와 손톱밑 가시 빼기의 모범사례이며 국민행복에 기여한 부분이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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