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활화산 타선 폭발…3년 연속 통합우승 ‘기적’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11.01 22:20  수정 2013.11.02 00:06

5차전부터 살아난 타선 앞세워 기적 3연승

박한이 선봉 역할 톡톡, 6회말 대거 5득점

2013 한국시리즈 우승은 활화선 타선이 폭발한 삼성 라이온즈가 차지했다.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활화산 타선'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기적과 같은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2-2 동점이던 6회말 대거 5득점하며 두산에 7-3으로 이기고 4승 3패의 전적으로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감한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세 시즌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첫 번째 팀이 됐다.

4차전까지 1승 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삼성이 기적과 같은 3연승으로 대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되살아난 공격력 덕분이었다.

삼성은 5차전부터 막혔던 공격의 혈(穴)이 뻥 뚫렸다. 4차전까지 득점권에서 안타 하나에 그쳤던 삼성은 5차전부터 공격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두산의 마운드를 공략했다.

2승 3패의 전적으로 대구 홈으로 돌아온 삼성은 6차전에서도 두산에 선취점을 내주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대량 득점에 성공,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무너뜨리지 못했던 니퍼트를 침몰시켰다.

삼성은 6차전에서 정수빈과 최준석에게 홈런 하나씩을 내주며 1-2로 뒤졌으나 6회말과 7회말에 득점에 성공하며 6-2로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채태인이 6회말 니퍼트를 상대로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냈고 7회말에는 박한이가 역시 니퍼트를 상대로 쐐기 3점 홈런을 가동시켰다.

7차전 역시 마찬가지. 삼성은 1회말부터 5회말까지 무려 여섯 차례나 만루 상황에서 타석을 맞이하고도 2득점에 그쳤으나 6회말 대량 5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의 희생 플라이, 5회말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겨우 2득점에 그쳤던 삼성은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의 3루수 앞 땅볼 때 두산 3루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2점을 따냈다.

삼성은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박석민의 2타점 2루타, 2사 3루 기회에서 김태완의 2루타로 3점을 뽑아내 포스트시즌 평균 자책점이 0이었던 핸킨스를 무너뜨렸다.

이처럼 삼성 공격이 뻥 뚫린 데는 박한이의 역할이 컸다.

4차전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한이는 5차전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자신의 부진을 스스로 이겨낸 뒤 6차전 쐐기 3점 홈런에 이어 7차전에서도 공격 선봉에 나서며 삼성 공격의 혈을 뚫었다.

1회말 1사후 중전 안타를 쳐내며 박석민의 희생 플라이를 이끌어냈던 박한이는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를 이끌어내는 선봉 역할을 했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정병곤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배영섭의 포수 쓰리번트 아웃으로 분위기가 죽어가려 했을 때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쳐내면서 기회를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으로 이어준 것 역시 박한이였다.

삼성은 7회초 손시헌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점수차가 4점으로 좁혀졌으나 강력한 불펜과 오승환이라는 국내 최고의 마무리가 버티고 있었기에 승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차례도 없었던 1승 3패 뒤 3연승 우승은 그토록 류중일 감독과 선수단을 괴롭혔던 타선의 '동맥경화' 현상이 5차전부터 일순간에 풀렸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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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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