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첫해 무사히 연착륙한 류현진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자로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류현진은 1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 워커힐시어터서 열린 공식 입국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192이닝을 소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LA 에인절스전에서는 상대 강타선을 틀어막아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입국 직후 올 시즌 자신의 점수를 99점으로 매긴 것에 대해 "100점 주고 싶었으나 동부 원정 시차적응 아쉬움 컸다. 거기서 1점 뺐다. 그리고 내가 또 99번이라 99점 줬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와 한국야구의 다른 점에 대해서는 “4일 쉬고 5일째 던지는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근데 그건 선수가 무조건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10경기 정도 지나다 보니 적응이 됐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체인지업은 한국에서 던질 때와 다를 게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타자로는 헌터 펜스를 꼽으며 “펜스가 가장 어려웠다. 가장 많이 상대해봤고 제일 많이 맞았다”고 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펜스와 15차례 맞대결해 피안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했고, 5개의 타점을 내줬다.
또한 류현진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많은 연령층의 분들이 알아보시는 것 같다. 밖에 나갔을 때도 그렇다”며 “한국에서 야구했을 때보다 미국에서 할 때 좋았던 건 시설 밖에 기억이 안 난다. 선수가 운동하는 곳은 운동장이다. 어느 구장을 가도 정말 좋았다”며 미국생활에 만족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절친으로 떠오른 후안 유리베에 대해서는 “원정 가서 한국 식당을 처음 데리고 갔는데 잘 먹더라. 이후에도 계속 괜찮은 한식당을 데려가 달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같이 다니다 보니 친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류현진은 경기 초반 실점이 유독 많은 것에 대해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지다 보니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있었다. 초반에는 구속이 안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회 피안타율이 0.308이나 되며 평균자책점도 5.10으로 상당히 높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큰 욕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목표는 없다. 내년에도 10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 잘 쉬고 운동해야 할 것 같다"며 꾸준한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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