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배달 직원이 배달 후 고객에게 햄버거에 침을 뱉었다는 의미의 폭언 문자를 전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한국맥도날드의 배달 직원 ‘맥도날드 라이더’가 배달을 시킨 고객에게 휴대전화로 “침 뱉은 거 잘 먹었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대학원생 김모 씨는 맥도날드 딜리버리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햄버거 세트 2개를 주문했다. 김 씨의 주문 내역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점포로 전달됐고 배달 직원은 김 씨가 주문한 주소로 배달을 나갔지만 쉽게 찾지 못 했다.
김 씨에 따르면 평소에는 주문 후 20~30분 정도면 배달이 됐으나 이날은 40분이 지나서야 햄버거가 도착했고, 김 씨는 배달 직원에게 전화로 네 번이나 위치를 다시 알려줬다고 전했다.
김 씨가 늦게 도착한 햄버거를 거의 다 먹었을 즈음인 40여분 후, 문제의 문자 메시지가 김 씨의 휴대전화에 도착했다. 김 씨 자신의 번호로 도착한 메시지의 내용은 “침 뱉은 거 잘 먹었어?^^”였고 깜짝 놀란 김 씨는 배달 직원이 보낸 메시지임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곧바로 문자 메시지와 관련한 사실을 맥도날드 콜센터에 전화해 알렸지만 해당 점포 점장은 “문자 메시지 번호를 다시 확인해보라”는 등 믿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가 난 김 씨가 다음날 통신사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메시지 발신자 조회를 요청한 결과, 발신자는 김 씨에게 햄버거를 전달한 배달 직원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 씨가 증거를 가지고 항의하자 해당 점포 점장은 그제야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맥도날드 측에 따르면 해당 배달 직원은 10일 자발적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본사 및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객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사로부터 정식 사과를 받지 못하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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