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당 대표로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

입력 2006.05.29 13:55  수정

박 대표 대전행 놓고 한나라당내 만감 교차

건강악화 우려 속 불구 ´붕대투혼´에 ´놀랍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오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수속을 마친 후 퇴원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당의 대표로 집에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대전에 가겠어요”

´건강악화´ 등 우려를 깨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대전행을 결심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붕대투혼´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29일 퇴원 수속을 밟기에 앞서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에게 “나 대전에 가겠어요”라고 말했다고 유 실장은 전했다.

박 대표의 상태로 볼 때 당직자들은 건강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었고 과연 ‘유세가 가능한가’, ‘ 무리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들이 팽배했던 것.

이런 가운데 박 대표가 대전·제주행을 결정한 것은 당 대표로서 그동안 피습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막판 ‘붕대유세’를 통해 투혼을 발휘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녹아 있는 것이다.

유 비서실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박 대표의 대전행을 놓고 ´건강이 걱정된다´, ´무리하시는 것 아니냐´, ´굳이 유세에 나가시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주위 우려가 있다고 박 대표에게 보고했지만 박 대표가 대전에 가기로 결정했다”며 그간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박 대표를 만나고 온 김정훈 의원도 “얼굴이 퉁퉁 부으셔서 안쓰러웠다”면서 “우리도 처음에는 유세를 하실 수 있겠나 이렇게들 짐작했었는데 가시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놀랐다”고 말했다.

이계진 대변인도 박 대표가 대전행을 결정하기 전에는“상처가 어떤 모습일지, 대중 앞에 섰을 때 당직자로서 걱정이다”며 “최종판단은 대표가 하시겠지만 대전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에 대해 허태열 사무총장은 “본인이 ‘선거가 끝났으면 모르되 선거기간이 남아있는데 집에서 있는 것이 공당의 대표로서는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며 “‘모든 후보자와 당원들로 하여금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선거일 전에 퇴원한 대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평가해주지 않겠느냐’고 박 대표는 말했다”고 전했다.

허 사무총장은 박 대표의 유세방법에 대해 “무언의 유세보다는 다소 무리지만 짧게 인사말 정도는 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전에서 유세 후 서울로 오셨다가 다음날 다시 제주로 내려가 유세한 뒤 대구행 일정은 차차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 사무총장은 박 대표 유세로 미치는 선거 영향에 대해 “박풍은 진작부터 불어왔었고, 당 자체 판세 분석으로는 대전은 이미 승리를 굳힌 것으로 제주가 약간의 혼전인 상황에서 박 대표의 ‘붕대투혼’은 승리를 굳히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대표는 피습 후 수술을 받은 뒤 깨어나 ‘대전은요?’라고 선거상황을 묻는 등 관심을 보여 왔고, 이재오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과 유정복 대표비서실장 등으로부터 수시로 선거상황을 전해 들으며 병상지휘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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