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오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수속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걱정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인사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퇴원 후 대전행을 결정하면서 선거 종반 ‘붕대투혼’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수속을 밟고 곧바로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국민들이 보내 준 위로에 대한 보답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은 “박 대표는 오늘 대전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내일(31일) 제주에서 유세를 벌일 예정이며 모레는 대구에 내려가 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박 대표가 일단 대전에 내려가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후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의 피와 상처로 모든 갈등과 상처 융합할 수 있었으면”
박 대표는 대국민담화문에서 “국민들의 걱정과 격려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렇게 퇴원하게 된 것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신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일은 얼굴에 난 상처보다 국민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더 걱정”이라고 내심 놀랐을 국민들을 걱정했다.
박 대표는 이어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치료해야 한다”며 “저의 피와 상처로 우리나라의 모든 갈등과 상처를 융합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무사히 병원을 나가는 것은 제가 아직 할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인생을 덤이라 생각하고 국가가 부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박근혜 대전·제주서‘붕대투혼’ 펼쳐진다
박 대표는 이날 출발하기에 앞서 한나라당 대전시당 측에 방문을 통보했다.
일정상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10분께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오후 3시로 예정된 박 후보 유세현장에서 ‘붕대투혼’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민 박 후보 측 대변인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박 대표의 방문으로 선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몸소 대전에 지원유세를 와주는것 만으로 큰 힘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 대변인은 “어떤 방법으로 지원유세를 벌일지는 아직 전해 들은바 없지만 ´무언의 유세´라도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오후 3시부터 대전역 근처 으능정거리에서 1시간 가량 지원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현재 대전지역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막판 혼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박 대표는 수술후 깨어나서 첫마디로 ´대전은요?´라고 물으며 대전의 선거상황을 체크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대전지역에서는 박 대표의 이날 방문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박풍’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제주의 경우도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무소속 김태환 후보 간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가 30일 방문, 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면서 선거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사모, 근혜사랑 등 박 대표 수행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오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수속을 마친 후 퇴원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 대표가 대전·제주행을 결정하면서 대한민국 박사모와 근혜사랑 등 팬클럽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사모와 근혜사랑은 긴급공지를 통해 이날 대전지역에 총 집결할 것을 주문했으며 박사모는 별도 경호대를 구성, 박 대표 유세현장을 지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200여명이 으능정거리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박사모는 박 대표의 제주유세에도 동행키로 했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현재 대전지부와 제주지부에 비상령을 내렸으며 내일 제주행에는 이대로 지부장이 공항부터 유세현장까지 직접 수행할 계획이고 서울에서도 회원 50여명이 내려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박 대표 퇴원에 대해 “눈물이 난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관련자나 배후가 있다면 철저히 색출해야하고 배후에 대해 수사 미진하면 그때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선거 판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한나라당의 대표로서 하셔야 할 일을 아프신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낄 뿐”이라고 말했다.
열린당-민노당 박 대표 ‘붕대투혼’에 “정략적 이용한다” 맹비난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9일 박 대표의 대전·제주행과 관련, "자신의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특정지역, 특히 대전에 대한 (박 대표의) 집착은 열린우리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 때문이라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박 대표가 병원에 있으면서 `오버하지 말라´고 한나라당에 당부했지만 한나라당은 박 대표 뜻과 달리 지나친 막말, 불법 선거 등으로 도를 지나친 오버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격전지 지원유세를 하는 것은 당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지금 상황은 한나라당 일부 후보들과 당직자들이 대표의 부상에 대한 국민의 연민을 선거에 악용하려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박 대표 지원유세 결정이 불량후보에 대한 부실당선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정당 대표가 자기 정당 후보들 유세하는 것을 뭐라고 하겠느냐”며 “열린우리당이 박 대표를 비판하는 데 그런 부분은 유권자들이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다른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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